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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o Curly Choi Apr 18. 2024

연필을 깎으며

화가를 꿈꾸는 큰 아이의

연필을 깎으며

생각한다


이 연필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리고

사람들의 행복을 그리겠지


때로는 세상의 추함과

불행을 그려야 되는 날도 있을 거야


그래도 즐겁게 즐겁게

네 꿈을 그려나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나는 연필을 깎는다


너의 소중한 꿈을 그리고

짜투리 남는 시간이

있다면… 말이야


돈 많이 버는 아빠 모습도 그리고

잔소리 적게 하는 엄마 모습도 그리고

게임보단 공부를 사랑하는 네 동생 모습도

그려주겠니


그리고

아빠에게 도끼눈 뜨지 않고

말도 예쁘게 하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 등교 준비하고

마라탕 줄이고

방 정리도 잘하는

너의 모습도 가끔 그려주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나는 연필을 깎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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