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 평화공원

2017년 5월 13일

by Juno Curly Choi

나도 제주 이주 전에는 자세히 몰랐다. 그냥 들어봐서 알고 있는 정도였다. 그런데 제주도와 제주분들을 진정으로 이해하는데 4.3은 빼놓을 수 없는 아주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다.

얼마나 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되었던가. 어떤 마을은 같은 날 마을 대부분의 집에서 제사를 지낸다는 이야기도 들었었다. 내가 살던 선흘에도 4.3 성터 유적지가 있었다. 그 옆을 지날 때마다 그날의 일들이 눈앞에 그려지는 것 같아 마음이 참담했었다.

그래도 타지인인 우리에게는 그저 남의 이야기로 들리기도 했고 그들의 아픔이 얼마나 큰지 정작 실감하기는 어려웠다. 그런데 제주 4.3 평화공원을 방문하고 그 넓은 광장을 가득 채운 희생자 분들의 이름이 새겨진 수많은 비석들을 보고 나서는 정말이지 말문이 턱 막혔다. 사람이 사람에게 어떻게 이렇게까지 잔인할 수 있는 것인지, 대체 왜 무엇 때문에 그 사람들이 희생되었어야 했는지, 비석들에 새겨진 이름이름을 보면서 몸서리가 쳐졌다.

아직 그 역사의 아픔은 끝나지 않았고, 여전히 제주에서는 4.3 희생자와 그 유가족을 위한 보상 협의가 국가와 유가족들 간에 진행 중이다. 우리는 역사 속에서 희생된 수많은 무고한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기억하고 또 기억해야 한다.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서.


그 와중에도 우리 아이들은 달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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