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코로나19 시대의 슬기로운 부모생활' (SBS 영재 발굴단 멘토 노규식 박사님)이라는 유튜브 실강을 들었어요. 여러 좋은 이야기들 중에 하나 꽂히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혼자만의 시간을 꼭 가지시기 바랍니다.
육아하시는 모든 분들, 폭풍 공감하시죠? 아이를 출산하고 휴직 동안 평일에는 친정엄마가 제게 미타임을, 주말은 남편이 제게 미타임을 선사하곤 했어요. 그때는 몰랐지만 그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그 기간이 힘들다고 기억되지 않는 것 같아요.
복직을 한 첫해도 남편이 그나마 여력이 되어 버틸 수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남편도 바빠지기 시작하고 함께 맞벌이로 치열하게 살아가던 때... 많이 힘들었어요.
서로에게 여유를 줄 마음의 크기가 매우 작았어요. 그러던 어느 날,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남편과 저는 진지하게 대화를 하고 결론에 도달했었어요.
"우리, 주말에 가끔은 '미타임' 갖자!"
그래 그거였어! 제가 출산 초반에 버텼던 힘, 혼자만의 시간 말이죠. 육아에서 해방되어 조용히 나만의 시간에 몰두하고 오면 상쾌하고 마음에 여유가 생기는 느낌. 아시죠?
어느 가정처럼 싸우기도 하고 격려하기도 하며 수많은 우당탕탕 세월(?)을 13년째 해오다 보니... 남편과 저는 집안일도 눈치껏 누가 시키지 않아도 탁탁 서로 할 건 하고, 또 가끔은 각자의 미타임을 존중해 주며 살아오고 있어요.
이제 아이는 7살이 되었고, 최근 코로나 이슈로 한 3주간을 가정 보육했는데,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좋았어요. 휴직한 게 신의 한 수였죠. 온전히 아이와 함께할 수 있어서 감사했고, 오래간만에 생긴 아이와의 시간이라 힘들긴 했어도 즐겁게 잘 보냈죠.
그리고 얼마 전부터는 코로나 이슈가 잠잠해져서 등원을 시키고 있는데, '나 혼자만의 시간도 많이 생기겠지?' 내심 기쁜 마음도 있었어요.
하지만 등원시키고 도서관 다녀오고, 집에 와서 청소하고 정리하다 보면 오전, 낮 시간이 순삭이더라고요. 게다가 남편이 굉장히 바빠질 거라고 했는데 정말로 주중에 일찍 오는 날이 없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저 또한 퇴근이 없는 느낌이 들고 아이에게 그 감정이 전달되기도 했어요.
그래서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지난 세월의 안 좋았던 상황이 반복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죠. 이제는 시간을 좀 더 효율적으로 써서 '나 혼자만의 시간'을 제대로 보내는 충전의 시간을 꼭 가져보려고 합니다.
일단 휴직을 낸 만큼 우선 아이에게 최우선으로 집중을 해야 할 것 같고요, 나머지 제가 하고 싶은 것들을 벌리기보다는 제 내실을 다지는 데 시간을 써야 될 것 같아요.
오늘만 해도 새벽 기상으로 하루를 제시간을 꽉 채우고 나니 출발이 다르네요. 힐링이 되었습니다. 제가 좀 더 시간적으로는 여유가 되는 게 맞으니까 더 넓은 마음을 가지고 시간을 현명하게 써봐야겠어요.
혼자만의 시간은 꼭 필요한 시간입니다.
모두 미타임! 갖는 주말 보내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