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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테크르르 Dec 12. 2022

다음 생에서 무엇으로 태어나고 싶나요?

알고리즘이 물었습니다. 

윤회 사상을 신봉하지 않지만, 전생에서 무수한 인연으로 엇갈린 관계가 부모와 자식 간 현세에서 만난다는 것을 부모님은 신봉하십니다. 과학적으로는 의미 없는 논쟁이겠지만, 이미 전생과 현세. 그리고 내세를 구분하는 순간 그 무엇도 가능해지니까요. 


어머니는 저를 무척이나 좋아하셨지요. 부모가 아들을 사랑하는 것은 당연하잖아요. 그래서 저도 어머니 생각에 일부 동의합니다. 그래서 세상 많고 많은 인연 중에 부모 자식의 인연은 복잡하고 조금은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전생에 서로 '악인'일지도 모르고, '연인'일지도 모르죠. 부모님 슬하에서 자라는 동안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가끔은 뜨겁게 사랑하기도 하고, 원망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했습니다. 매 순간 '감정'의 윤회를 거쳤죠. 허나, 시간은 잠깐이고 결국 사랑과 존경만 남는 것 같아요.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그녀의 아들로 다시 한번 태어나고 싶습니다. 금번 생을 선물해주신 부모님께 감사함을 보답하기 위해서죠. 그러고 보면 참 못난 아들입니다. 이렇게 글을 적으니 흡사 부모님이 돌아가신 것처럼 들리네요. 다음 생이 무슨 소용입니까? 아직 현세에 부모님과 저는 함께 살아가고 있는데 말입니다. 마치 내세에 그녀의 아들로 다시 태어난 것처럼 오늘 하루를 살아야겠습니다. 전화를 드리고, 안부를 묻고, 감사함을 표해야겠습니다. 이번 생이 영원할 것처럼 말이죠. 내세가 없을 것처럼 후회 없이 부모님에게 사랑을 전해야겠습니다. 


인생의 윤회. 어찌보면 현세를 도피하는 마음같습니다. 금번에 못했으니 다음생에 하지뭐. 그런거 말이죠. 미루고 미루다보면 절대 이루지 못할것 같아요. 오히려 지금 살아가는 현세에 더 집중하고 싶습니다. 저에게는 내세는 없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오직 지금이 제일 중요하니까요. 저는 지금 '오늘'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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