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2. 29.
어제보다 몸이 한결 좋아졌다. 학기말이라 바빠서 감기에 또 걸렸다. 12월에는 계속 감기약을 먹고 있다. 잠을 충분히 자는데도 업무에 대한 압박감 때문인지 마음이 늘 불편하다. 어제는 도서관에 가지 않고 집에서 아이들과 공부했다. 큰아이도 감기에 걸렸다.
오늘도 집에 있다. 얼마 전 은사님과의 대화에서 은사님의 '쉴 때는 쉬어 주어야 한다'는 말씀을 핑계 삼아 이번 주말은 편한 마음으로 쉬고 있다. 나는 쉴 자격이 충분하다. 쉬는데 자격까지 갖추어야 되나 싶지만. 평소보다 늦게 일어나 아이들에게 아침을 먹이고 오늘 하루는 괜찮을 거야, 하고 있었는데 무안공항에서 비행기가 추락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죽음 앞에서는 감기도 스트레스도 참으로 사소해진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데 백 년을 살 것처럼 욕심을 부렸나, 하는 생각도 든다. 실시간으로 뉴스를 확인하며 마음을 졸이고 있다. 무엇에도 집중하기가 힘들다. 내가 사는 지역과 가까운 곳에서 일어난 사건이라 그런 것 같다.
잠복 결핵 검진을 시작으로 한국에 와서 건강검진을 여러 번 했다. 하루 휴가를 내려면 다른 선생님에게 수업을 부탁해야 되는데 나는 남에게 부탁하는 것이 어렵다. 학교에 행사가 있을 때 수업이 없는 시간에 병원을 찾아 신체 부위별로 나눠서 검사를 했고 12월 둘째 주에 모든 검사를 완료했다.
검사 결과에 따라 6개월마다 또는 1년마다 정기 검진을 해야 한다. 조심할 것이 늘었다. 특히 음식을 조심해서 먹고 운동은 필수다. 아이들과 2025년 계획을 세우면서 계획에 주 3회 운동, 스쾃 200개를 넣었다. 방학 전에 나는 방학에는 뭐든 할 것 같다. 막상 방학이 되면 뭐든 하고 싶지 않다.
타인의 죽음 앞에서 나를 반성하는 이유는 뭘까. 평소에 그렇게 자주 나를 돌아볼 수는 없을까. 비행기 추락 사고가 잘 수습되기를 바란다.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특정 지역에 대한 혐오도 없이 사고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해결이 빨리 이루어지면 좋겠다. 사망자들의 명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