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179일 차

2026. 2. 11.(수)

by 다시 시작하는 마음

엄마가 내 통장에 돈을 입금했다. 예전에 엄마에게 빌려주었던 돈의 일부다. 언젠가부터 엄마는 일 년에 한 번 정도 돈을 보낸다. 어제 문득 엄마가 돈을 안 보내나, 하고 생각했다. 돈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엄마와의 채무관계를 정리해버리고 싶었다. 돈이든 무엇이든 아무것도 주고받지 않는 관계가 되었으면 했다. 이제 한 번만 더 엄마에게 돈을 받으면 채무관계가 정리된다. 다행이다.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엄마에게 돈을 빌려주었다. 나는 받을 수 있을 거라 기대하지 않았다. 없는 돈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갚았다. 이제라도 받게 되어 기쁘다. 나에 대한 미안함 때문인지 아니면 나와 같은 이유로 나와의 관계를 말끔히 정리하겠다는 뜻인지 알 수 없다. 엄마한테 이자 한 푼도 받지 못했다. 돈을 빌린 지 수년이 지났음에도 돈을 갚으고 말하지 못했던 내가 안쓰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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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이 15살, 아이를 키우면서 나의 내면의 아이도 잘 키워내는 것이 목표인 여자사람, 2년간 칠레에서 살다가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지금은 파라과이에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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