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칠레는 체리가 맛있는 계절
먹고 싶은 것을 먹어야 행복해져.
by 다시 시작하는 마음 Dec 19. 2022
칠레도 여름은 덥다. 햇빛이 강렬하다. 유럽의 날씨처럼 건조하여 그늘에 가면 시원하다. 집에 에어컨이 없어도 견딜만하다. 집에 있는 선풍기 하나로 더위를 이기기에 충분하다.
여름이 되면서 칠레의 Vega 시장(산티아고에 있는 전통 시장)에 가는 길이 즐겁다. 과일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가격도 싸다. 요즘은 체리, 딸기, 블루베리가 제철이다. 체리 1kg이 1,500원 정도이다. 한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가격. 이 가격 실화야?
남편은 과일을 엄청 좋아한다. 나는 과일을 좋아하지 않는다. 과일을 잔뜩 담은 장바구니를 차에 싣은 남편의 얼굴이 만족스러워 보인다. 나는 한인 정육점에서 고기를, 한인마트에서 라면을 사는 게 즐겁다.
체리를 먹으면서 노트북으로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을 보고 있는 남편의 얼굴이 사뭇 진지하다. 나는 드라마는 안 보고 인터넷 기사로 줄거리를 확인한 후 남편에게 스포 한다.
어제는 탕수육이 먹고 싶어 한인타운에 있는 중국집에 갔다. 먹고 싶은 것을 먹고 나니 마음이 넉넉해졌다. 이렇게 잘 먹고 잘 자고 마음이 편안한 상태가 오래 지속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