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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pace Odyssey Jul 09. 2020

모바일/ML시대 '검색'의 진화

이제는 '이미지'와 '영상'이 Next 검색이다.

이제는 전전 직장이 되어버린 C사에서 내가 진행했던 프로젝트 중에 하나가

SDP라는 큰 프로젝트의 사이드 프로젝트인 '아이템/프로덕트 매칭'이라는 기술 기반 과제였다.


이 중에서도 sub-task 였던 주제인 '이미지'를 기반으로 한 동일 상품 찾기 

/ 이미지 유사도를 정량 비교해서 동일 hash 값을 가진 이미지 기반 상품 자동 병합 기능이었는데,


이 작업에는 두개의 팀이 각자의 방법으로 목표 달성을 위해 활약했었다.


1. 서울의 Product/Item Matching 팀은, 

텍스트 / 브랜드 / 가격 기반의 정형 데이터 위주로 상품을 찾고 여기에 이미지의 유사도를

수치화 해서 부가 요소로 적절한 가중치를 주어서 유사성 판단.


2. 시애틀의 ML기반 Image Matching 팀은 벡터 기반의 오브젝트 렌더링을 해서, 

이미지를 점-선-면으로 구분해서 레이아웃을 잡고, 이를 토대로 상품DB에 말아둔  벡터 데이터와 비교해서

 동일한 뼈대를 가진 상품임을 찾는 기법을 적용했다.


아랫쪽이 기술적으로는 훨씬 더 진보되었고, 

개발자 몸값(아마존/MS를 거친 수석 데이터 과학자님)도 한 3배쯤 비쌌지만,

솔직히......... 2016년 초반까지 실 사용하기에 이 기술의 성능은 매우 구렸다.

누끼컷의 깔끔한 이미지를 쓰는 아마존식 상품 컷 / 미국의 표준 이커머스 사진들이었다면 결과가 달랐겠지만,

이미지에 텍스트를 떡칠하고 다른 상품의 이미지를 미끼상품마냥 걸고, 가격에 옵션가를 붙이는 엉망진창 한국 커머스 물건에 적용하기에는 근본적인 raw data  level의 문제가 있는 수준.......

(내 코도 석자였지만 과학자 아저씨가 결과에 좌절해서 멘붕하는걸 위로해줬다 orz 힘내요 chen아저씨.....)


덕분에 나중에 이를 더 잘 하기위해, 노가다 소싱인력을 수십명 뽑아다가 수작업 누끼화 & 재학습을 시켰다고 한다 (C사가 이런 소싱을 잘한다는거 인정, 종로 사무실의 마크님은 훌륭한 리더님!) 이후 성능이 확 좋아졌다.


--- 그리고, 개인적인 관심에서는


내가 2015년쯤에 재미삼아 아마존 파이어폰을 떨이친걸 샀는데, 프라임 1년치를 얻기 위함 + 파이어폰에 붙어있는, '촬영된 사진'으로 아마존 상품을 찾는 전용 기능을 써보려는 관심이 좀 컸던 것 같다. 

다만 홍보한거에 비해 실제 성능은 별로 정밀하지 못해서 재미삼아 써보다가 그냥 방치 해버렸음.

오히려 Fire 폰이 꽤 그립감 좋고 실용적으로 잘만들었네? 하면서도 쓸만한 앱이 별로 없다는게 아쉬웠을 뿐; 


그리고 이 기술이 세상에 등장하고, 약 2~3년이 지나니까 국내 외 유수의 이커머스에서 선도적으로 이미지 기반의 상품 검색을 지원하기 시작했고, 대략 2017년 여름쯤에는  SKP 머신러닝팀도 그 비스무리한 프로젝트를 하긴 하더는거, 다만 신발을 가방으로 인식하는 거한 삽질이 COO님 대상으로 한 데모 시연때 이슈가 되서...... 이후 이 프로젝트에 힘이 안실려서 넥스트 진행이 지지부진하다가 어느시점엔가 자연스럽게 접혔다고 한다.


하여간에 요 근래에 추이를 보자면, 

예전 직장 동료였던 팀원들이 소규모로 창업한 회사 - '패션을 부탁해'라던가 (스타일 쉐어와 제휴 한 듯?)

그리고 최근에 알게된 이 회사... YesPlz도  예전에 내가 사내용 기능으로 구축했던 위의 백엔드 기능들과 대체로 비슷한데, 쿠키 기반의 리마케팅/리타게팅 광고랑 연관해서 커머스 형태로 쓸 수 있는 솔루션을 구축 한 듯.

뭐 이 외에도 '이미지 검색 솔루션 product'로서 동작도 된다니까 언젠가 우리쪽 서비스에 이미지 검색 기능을 한번 시험삼아 적용해볼 수도 있을 것 같다.


> 검색/빅데이터쪽에 큰 투자를 하기 힘들고, 정교한 개인화를 하기 힘든 

소규모 패션 커머스쪽에서는 이러한 솔루션을 적용해서, 특정 상품을 노리고 들어온 고객군 대상

전환율 기반 고객 퍼널을 한번 돌려보면 1020 밀레니얼들에게 꽤나 수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g )

'니가 평소에 좋아하는 옷 사진을 넣어봐~'  없으면 '커스텀 옷을 만들어서 입어도 되'라는 컨셉을 가지고

향후 출시될 비팩토리 커스텀 앱의  마케팅/셀링 포인트로도 써먹을 수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임.


이래저래, 나는 아직까지 텍스트가 더 좋고 익숙하지만

'검색'의 미래는 이미지와 영상, 음성의 시대로 살짝 넘어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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