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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책이 나옵니다. [반도체를 사랑한 남자]

 제 책이 나오네요. 저는 공학과 경제학을 전공해서 삼성전자에서 반도체연구소 연구원과 인사담당자로 일한뒤에 박사 전공으로 문화인류학을 공부했어요. 지금 반도체 관련 강의나 컨설팅, 인류학, 인문학 강의와 글쓰기를 하며 밥벌이를 하고 있습니다.

 

 인류학이 어떤 세계의 '경계'에 집중하는데, 그 경계가 소위 사회적 소수자들의 이야기가 많은 편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아직 인류학 책으로 소위 중산층, 혹은 통상 '대중'을 연구하진 않았는데요. 인류학에서 그런 연구를 studying-up이라고 해요. 저는 제가 상대적으로 특이하게 경력상 접근 가능한 삼성맨과 오랜 이야기를 나누고, 그 이야기를 책으로 펴냈어요.


 이 책은 35년간 삼성전자를 다니고 있는 부장의 시선으로 본 삼성전자의 이야기입니다. 기존에 삼성을 바라보는 시선은 극명히 구분되어 왔어요. 회장과 성공한 CEO의 이야기, 아니면 권력집단, 부정적 시선 등이 대별되어 있습니다. 저도 10년간 삼성에 있었지만, 그 시선은 너무 거리가 멀었어요. 실제 내부의 이야기는 없었어요. 저는 이건희 회장의 일성으로, CEO의 대단한 전략과 구호로 회사는 돌아가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그들의 이야기보다는 하루하루 성공과 실패, 다툼과 협업, 번아웃과 휴가를 오가며 살아가는 이야기로 만드는 '특별한 평범성'을 발굴할 때가 왔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신과 영웅을 기다리는 시대, 기대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생각해요. 각자의 자리가 존중받고, 각자의 이야기가 다양하게 흘러나와 그 이종교합 속에서 또 다른 사회는 열릴 것이라고 기대하기 때문이에요.


 아래의 서평단 모집부터 시작된다고 합니다. 회원가입을 해야 되는 번거로움은 있네요. 온라인 판매는 2주 뒤부터 예정된다고 합니다. 모쪼록 일하는 사람들의 실재 이야기가 널리 펼쳐지길 바라면서요. 저도 그 안에 있고 그 속에 있었던 기억을 우려내려고 합니다. 감사해요.



https://cafe.naver.com/culturebloom/1994300?tc=shared_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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