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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현진 Oct 22. 2021

미국 공립학교로 전학가기

미국 의무교육 입학 조건, 입학/전학 등록 과정


1.  미국 공립학교 의무교육 입학 조건

          - 2020년 8월 3일 월요일     




CCSD 웹 페이지


  미국 공교육은 각 주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킨더(유치원 과정)부터 의무 과정이며 9월 30일을 기준으로 만 5세가 되면 킨더에 입학할 수 있다.


   이 웹 사이트 내용을 보면, 1학년은 만 6세 이상으로 킨더 과정에 적합한 교육을 사립 시설이나 홈스쿨을 통해 받았다는 증명서를 제출하면 미국 공립학교에 입학할 수 있고, 2학년은 만 7세 이상으로 킨더와 1학년 과정에 맞는 교육을 받았다는 것을 증명하면 공립학교에 들어갈 수 있다.      


   웹 사이트 안내에 나와 있다시피 의무교육은 5살 킨더 과정부터이기 때문에 킨더 이전 과정인 프리스쿨 과정은 부모들이 알아서 사설 교육기관이나 사립학교에서 매달 천 달러 내외의 학비를 내고 아이를 보내야 한다. 프리스쿨은 사설 교육기관에 따라 학비 차이가 있으며, 선택 사항에 따라 월,수,금 3일, 화,목 2일, 평일 오전반, 평일 오후반 등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프리스쿨만 있는 일반 사설 교육기관은 학비가 한 달에 천 불 내외이며, 방학이 없어서 12개월 내내 등원이 가능하다. 그런데 프리스쿨부터 초중고 과정이 모두 있는 사립학교는 일반 공립학교 과정과 같아서 여름방학, 겨울방학에는 정규 과정이 없다. 그래서 약 9개월간 학비가 평균 1만 4천불에서 1만 7천불 정도로 비교적 비싼 편이며, 여름방학에는 여름 캠프를 별도로 운영해서 학비를 따로 추가로 내기 때문에 1년 학비가 총 2만 불이 넘는 일도 있다.     

 

  사실 미국 사립학교나 사설 교육기관은 학비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많은 미국 부모들은 아이를 집에 데리고 있다가 5살이 되면 공립학교 킨더 과정에 보낸다. 미국 공립학교에서는 지역에 따라 프리스쿨 또는 프리-킨더 과정을 무료로 운영하는 곳도 많으나 학생 수 제한이 있다. 그래서 지원자들을 로터리로 돌려서 입학생들을 뽑으며, 특수 교육이 필요한 특수 아동들을 우선 선발하기 때문에 경쟁률이 높다. 


  나는 아이가 3살이 될 무렵 집 주변 학군인 공립학교에 전화해서 프리스쿨 과정에 대해 문의했다가 로터리로 입학생을 뽑는 데다가 교내에 형제자매가 없고 특수 교육이 필요한 특수 아동이 아니라면 안 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을 듣고 프리스쿨 등록을 포기했다. 그 후 총 여섯 군데의 사립학교 및 사설 교육기관을 돌아보고 최종결정하여 아이를 3살 프리스쿨 과정부터 5살 킨더 과정까지 약 2년 반 정도를 사립학교에 보냈다.      

  아이도 나도 2년 넘게 다닌 학교를 떠나고 싶지는 않았으나, 학교는 코비드19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펜데믹 상황에서도 온라인 수업을 제공하지 않고 전면 대면수업을 하겠다는 방침이었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집에서 가까운 공립학교로 아이를 전학시키기로 했다. 자유롭고 편안한 홈 스쿨 분위기의 몬테소리 학교에 정이 든 아이는 친한 친구들과 정든 선생님을 떠나 다른 학교로 가지 않겠다며 서럽게 울었다. 그러나 아이와 우리 가족 모두의 안전을 위해 공립학교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온라인 수업을 받기로 했다.          





2. 미국 공립학교 입학/전학 등록 과정   

  


  자녀 수에 따라 경험에 따라 모두 다르겠지만 미국 교육과정에 대해서 조금만 공부를 하면 미국 공립학교 입학/전학 등록은 비교적 간단하고 쉽다. 먼저 우리 집이 어느 학군에 포함되는지 검색하고, 관련 학군 교육청 또는 교육 당국 웹 사이트에 접속한다. 내가 사는 곳은 클록 카운티이므로 CCSD (클락 카운티 스쿨 디스트릭트, 네바다 주 클락카운티 교육 당국) 웹 사이트에 접속해서 안내문을 읽은 후 온라인으로 아이를 미국 공립 초등학교 1학년 과정에 등록시켰다. 





  킨더를 사립학교에서 다닌 아이는 공립학교 학군에 등록된 적이 없어서 새로운 학생으로 등록을 해야 하며, 부모 아이디학생 출생증명서예방접종 기록현 거주지 주소 증명서 사본과 이전 킨더 과정의 졸업증명서와 성적/학력 증명서 사본을 제출해야 한다.      



   CCSD 온라인 등록은 주어진 항목에 대답하고 빈칸을 채우는 일련의 과정이다. 예를 들면 집 주소, 전화번호, 간단한 부모 이력, 간단한 아이 이력 등을 등록하고 스쿨버스를 탈 것인가, 점심 제공이 필요한가, 이민자 가족인가, 이중언어를 하는가, 영어에 익숙한가 등의 질문에 간단한 답변을 하면 된다.



   이렇게 온라인 등록을 마친 후, 웹 사이트에서 내려받은 온라인 등록 서류와 집에 있는 아이의 출생증명서 및 백신 접종 확인서 등 학교에서 요구하는 서류를 모두 찾아 사진을 찍고 pdf 파일로 만들어서 학교 전학 담당자에게 이메일로 보냈다. (사실 내가 영어 작문을 그리 잘 하는 편은 아니다. 다만, 미국에서는 학교 등록 이메일을 어떻게 보내는지 간단한 예를 들기 위해 올려본다.)   

      




Dear Ms. -----,     

This is Jin Lee who is a parent of David K. I would like to enroll my son, David in 1st grade for the 2020/2021 at your school. I have attached the required information as pdf and image files, so please check them and contact me if you have any questions or some problems to see the files.     

I look forward to my son having a fun and meaningful time at your school.      

Thank you,

Jin     


안녕하세요. 저는 David의 엄마, Jin 입니다. 제 아들 David를 2020~2021년 동안 귀 학교 1학년에 등록하고 싶어서 메일을 드립니다. 필요한 정보는 pdf와 이미지 파일로 첨부하였으니, 보낸 파일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시고 제게 연락을 주세요. 제 아들이 귀 학교에서 재미있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길 고대합니다. 감사합니다.     



     

Good morning.      

Thank you for your email and the required information. I will enroll David for the 20-21 school year. He will then be assigned a student number which will stay with him the entire time he is enrolled with CCSD. We are excited to welcome you, your spouse and son to the Wolffpack family.      

Take care and stay safe.     


안녕하세요. 보내주신 이메일과 문서는 감사히 잘 받았습니다. David는 2020~2021 학기에 등록될 예정입니다. 그러고 나면 David는 CCSD 교육당국에 등록된 동안 사용할 학생 아이디 넘버를 부여받을 것입니다. 귀 자녀와 귀 가족을 우리 학교 가족으로 받아들이게 된 것을 환영합니다. 그럼 건강 조심하세요.




   2020년 8월, 당시 미국 사람들은 이메일을 보낼 때마다 끄트머리에 Take care and stay safe 라는 인사를 남겼다. Take care 라는 일상적인 멘트는 친한 사람들끼리 그 전에도 주고 받았지만, Stay safe라는 말은 잘 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역시도 코비드19이 남긴 결과가 아닌가 싶다. 1년이 지난 지금, 코비드 백신으로 인해 사망자가 많이 줄어서 그런지 미국인들끼리의 안부 인사는 다시 평범해졌다. Stay safe라는 멘트는 이제 찾아볼 수 없다.


  아무튼 기본적인 입학 절차는 이렇게 이메일을 주고받으면서 마무리되었다. 의외로 미국 공립학교의 반응은 무척 빨랐다. 이메일을 보낸 지 두세 시간 후 바로 학교에 입학 승인이 되었다는 이메일을 받았는데, 미국에서 산 지 십 년이 넘는 기간동안 이처럼 빠른 절차는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었다. 아무튼, 반응이 참 빨라서 좋았다. 


  그리고 아이를 학교에 등록시키고 며칠 후 아이의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이메일이 날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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