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국초딩 2학년, 드디어 개학!
2021년 8월 9일 개학 첫날
2021년 8월 9일 월요일, 드디어 개학을 하긴 했다.
드디어? 근데 내가 왜 이런 말을 하고 있는 걸까. 아마도 그건 코비드 팬데믹 때문일 거다.
학교를 보낼까? 아니면 집에서 시켜? 아이 아빠는 여전히 이 고민을 하고 있었고, 나는 무조건 학교에 보내겠다고 선언했다. 마스크만 잘하고 있으면 된다니까! 제발!
1학년을 마치고 여름방학이 시작될 때 나는 어떻게든 아이를 썸머캠프에 보내고 싶었다. 그런데 아이가 썸머캠프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 자체를 거부했다. 원래 학교, 선생님, 친구들을 무척 좋아하는데, 코비드 바이러스에 대한 염려 때문인지 학교에서 노는 것에 많은 제한이 있으니 아이는 그게 싫었나 보았다.
그래도 나는 아이의 생각이 궁금해서 물어보았다.
“데이비드, 왜 썸머캠프에 안 가려고 하는 거야? 너 학교 엄청 가고 싶어 했잖아. 여름방학에 선생님도 친구들도 다 만날 수 있는데?”
나는 아이와 남편을 설득해서 어떻게든 아이를 학교로 보내고 싶었다. 여름방학 석 달을 어찌 매일 두 남자와 집구석에서 지지고 볶고 한단 말인가.
그런데 아이의 대답은 한 달만이라도 하루에 몇 시간씩 자유의 몸이 되고 싶었던 음흉한 내 의도를 여지없이 무너뜨렸다.
“엄마, 학교에 가면 어차피 다 아는 것만 알려줘. 새로운 것도 안 알려주고 지루하단 말이야. 재미도 없고 흥미도 없고, 또 코로나 때문에 친구들이랑 멀리 떨어져서 놀아야 하는데 그러면 신나게 놀지도 못해. 차라리 집에서 친구들 불러서 같이 수영하고, 내가 하고 싶은 공부 찾아서 하고, 읽고 싶은 책 읽는 게 훨씬 재미있어, 엄마.”
6살짜리 초딩 1학년이 이렇게 말하는데 내가 무슨 말을 더 하겠는가.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를 사립학교에서 공립학교로 전학을 시키니 모든 것이 무상교육이고, 심지어 6월 한 달간 썸머캠프까지 무상으로 제공한다고 하니 이 어찌 기쁘지 아니한가. 그래서 여름방학 한 달만이라도 아이를 학교에 보내려고 했는데, 아이가 이렇게 나오니 더 할 말이 없었다. 아이 아빠 또한 바이러스의 위험 때문에 학교에 보내는 것을 반대하고 나섰다.
유타 주에 있는 자이언 캐년과 하이킹 코스 세 개를 완주한 7살 초딩
그렇게 엄마만 죽어나는 여름방학 2달 반을 그렇게 보내고, 유타 주에 있는 자이언 캐년으로 여름방학의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여행을 다녀온 후 드디어 아이가 학교에 갔다!
2. 미국 공립학교 개학 준비는 구글 미팅으로!
Differentiated Learning, 차별화된 학습? 개별 맞춤 교육! 2학년 개학을 앞두고 구글 미팅으로 오리엔테이션을 했다. 선생님이 각 아이의 학력 레벨에 맞는 교육을 해 주겠다고 하신다.
Differentiated Learning이란 영어를 액면 그대로 번역하면 ‘차별화된 학습’이겠지만, 이것을 우리말로 쉽게, 더 적절하게 풀이하자면 ‘개별 맞춤 교육’이란 표현이 맞겠다.
레벨 별 스몰그룹 활동
비싼 학비를 내는 만큼 한 반에 선생님이 3명이나 되는 기존의 사립학교와는 달리, 한 반에 선생님 한 명인 공립학교에서는 개별 맞춤 교육이 잘 안 되리라 생각했는데, 그래도 나름 애써서 해 주겠다고 하니 일단 안심이 된다.
1학년 담임선생님도 반 아이들을 레벨 테스트해서 총 4개의 스몰그룹으로 나누어 각 레벨에 맞는 교육을 해 주었는데, 2학년 담임선생님도 그렇게 해 주겠다고 한다. 물론 사립학교에서만큼 진도가 빨리 나가진 않겠지만, 그래도 공립학교에서 이렇게라도 애써 주겠다고 하니 감사할 따름이다.
성적 평가
미국 공립 초등학교에서 요구하는 학력 평가 기준은 그리 높지 않다. 그래서 성적평가는 비교적 잘 나오는 편이다. 문제도 크게 어렵지 않고 진도도 빠르지 않으므로 조금만 노력하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집에서 해야 할 과제와 매일 20분 이상 책 읽기 권장 그리고 미국 공립학교에서는 매일 20분 이상 책 읽기를 권장한다. 아이의 학교 교실에 들어가면 맨 뒷면에 아이들의 키 높이에 맞는 책장 몇 개가 있고 그 책장에는 읽기 레벨별로 책들이 빼곡하게 채워져 있다. 아이들은 매일 그곳에서 자신의 레벨에 맞는 책들을 골라 쉬는 시간에 책을 읽고 나서 학교에서 제공하는 앱을 통해 AR Test를 한다.
AR 테스트 결과는 성적에 반영되지 않고, 포인트가 쌓이면 선물을 준다거나 매주 금요일 점심시간에 한 주의 독서왕을 뽑아서 방송으로 축하해 줌으로써 아이들에게 책 읽기를 권장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사용된다. 워낙 책 읽기를 좋아하는 아이는 1학년에 이어 2학년 때도 자주 독서왕으로 뽑히고 있다. 특히 이중언어를 하는 아이들에게 독서는 정말 중요하다. 영어만 사용하는 일반 미국 아이들에 비해, 이중언어 환경의 아이들은 집에서는 한국어만 사용하기 때문에 부족한 영어 어휘를 책 읽기를 통해 보충해야 한다.
그리고 선생님들은 르네상스에서 제공하는 또 다른 <STAR 리딩 테스트>를 통해 아이들의 읽기와 독해 능력을 파악하는 기준이나 척도로 삼는다.
https://www.renaissance.com/products/accelerated-reader/
<네바다 주 대부분의 공립학교에서는 르네상스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교육 앱을 아이들 교육에 많이 사용한다. 웹사이트를 방문해 보면 알겠지만, 정말 좋은 교육 앱들이 많다.>
공립학교 학생들의 학력 성취도 평가는 일 년에 3회 정도 시행하는 MAP 테스트를 통해 이루어지는데, 이 시험 결과는 성적표에 반영되지 않는다. 이 테스트는 단지 아이들의 학력 성취도가 어느 정도 되는지 판단하는 기준으로만 사용된다.
킨더와 1학년, 2학년 학생들은 영어와 수학만 테스트를 하며, 각 과목당 43문제 정도가 나온다. 만약 아이가 문제를 맞히게 되면 다음 문제는 아이의 수준에 맞게 난이도가 높은 문제가 나오고, 정답을 맞히지 못하면 난이도가 낮거나 비슷한 문제가 다음에 나오게 된다. 그러므로 각 아이들의 시험 문제는 아이들마다 모두 다르다.
자, 미국 공립학교에서 시행되는 MAP 테스트와 영재 테스트에 대해서는 다음에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해 드리겠습니다. 그럼 이만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