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먹이지 못하는 자는 거짓 군자이다.
집이 가난한 데다 어버이는 늙고, 처자식은 못 먹어 연약하고, 명절 등이 돌아와도 조상에 제사조차 지내지 못하고,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남의 도움으로 근근이 먹을 것과 입을 것을 해결하는 자가 있다. 이런 참혹한 상황에 있는데도 전혀 부끄러운 줄 모른다면 언급할 가치조차 없다. 그래서 재산이 없는 자는 힘써 노력하고, 약간의 재산이 있는 사람은 지혜를 써 더 불리고자 하고, 이미 많은 재산을 지닌 자는 적절한 시기를 틈타 더 많은 이익을 얻으려고 한다. 이것이 삶의 근본 이치이다. 살아나가면서 몸을 위태롭지 않게 하고 재산을 늘리는 것은 현인이 힘쓰는 바이다. 가장 좋은 것은 본업인 농업과 공업 등의 생산 제조업으로 부를 이루는 것이고, 그 다음은 말업인 상업으로 부를 이루는 것이다. 가장 나쁜 것은 남을 속이는 협잡 등의 간악한 수단을 통해 치부하는 것이다. 도인처럼 세상을 등지고 깊은 산 속에 사는 것도 아니면서 오랫동안 빈천한 처지에 놓여 있는데도 입만 열면 '인의'를 떠벌리는 자들이 있다. 이 역시 부끄럽기 짝이 없는 일이다.
- 원저 : 사마천 [사기] 화식열전
- 인용 : 사마천의 부자경제학 [사기]화식열전, 신동준 지음, 위즈덤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