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인삼'이라는 단어를 주변에서 자주 접한다.
그래서 '인삼'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산삼'이 '인삼'과 같은 식물이라고 하면 놀라는 사람이 많다.
내가 틀렸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
'인삼'은 세계적으로 희귀한 '인삼산업법'이라 법령에 의해 재배와 관리가 규정되어 있다.
그 '인삼산업법' 2조 1항에 [ “인삼”이란 오갈피나무과(科) 인삼속(人蔘屬) 식물을 말한다.]라고 정의되어 있다.
그리고 '산삼'도 식물학 분류에 따라 오갈피나무과(科) 인삼속(人蔘屬) 식물이다.
사실 이런 분류는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아도 알 수 있다.
산에서 자연적으로 종자가 발아되고 자연생태에서 성장하는 것을 '산삼'이라고 한다.
사람이 산에 종자를 파종하고 자연생태에서 성장하도록 한 것을 '산양삼'이라고 한다.
예전에 '장뇌삼'이라고 불린 것이다.
사람이 밭에 파종을 하고 사람이 키운 것을 '가삼' 또는 '인삼'이라고 한다.
'산삼', '산양삼', '인삼'을 모두 합해서 '삼' 또는 '인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기록에 의하면 고려 말기까지 중국으로 수출된 '인삼'이라는 것은 현재 우리들이 '산삼'이라 부르는 것이었다.
그만큼 우리나라 산지에 '산삼' 즉 자생종 인삼이 많이 자라고 있었다.
'고려인삼'이라는 단어가 붙을 정도로 많은 '인삼'이 수출되고 거래되면서 '산삼' 즉 자생종 인삼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었을 것이다.
기록에 의하면 고려말, 조선 초에 인삼을 인공적으로 재배했다고 한다.
'산삼'의 씨앗을 집 주변에 뿌려서 재배했기 때문에 '가(家)삼'이라고도 불렀다.
조선시대에도 '인삼'은 수출에 매우 중요한 작물이었다.
조선 중기 풍기군수 주세붕에 의해 그동안 전해지던 인삼재배법이 체계화되며 주변으로 빠르게 보급되며 인삼생산량이 늘어났다.
'인삼'이라는 작물도 중요하지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끊임없는 기술개발이 우리나라 인삼 산업의 발전을 이끌었다고 할 수 있다.
고려시대부터 축적된 '고려인삼'이라는 브랜드와 체계화된 재배법에 의해 안정적으로 생산된 압도적인 생산량 이것이 중국, 일본 등 주변국이 따라 올 수 없는 경쟁력이 되었을 것이다.
현재 인삼은 혁신은 찾아보기 어렵다.
재배 방식은 조선시대에 체계화된 재배법의 틀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가공 방법도 '홍삼', '태극삼', '백삼' 등 옛날 방식에서 변화가 없다.
생산량은 중국의 길림성 하나만으로도 이미 우리나라를 압도하고 있다.
인삼은 하나의 식물이다.
인삼은 수많은 농산물 중 하나일 뿐이다.
인삼이라는 식물이 가지는 고유특성을 유지한다면 어떤 방식으로 재배하든 무슨 문제인가.
토경으로 재배되던 딸기가 이제 대부분 수경재배로 재배되고 있다.
수경재배 딸기 맛이 토경재배보다 떨어지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