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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쥬리스 Jul 22. 2016

때깔 고운 뮤직비디오, 언제부터 시작 됐나?

역대 MTV Video Music Awards 올해의뮤직 비디오

1981년, MTV의 개국은 팝 시장에 어마어마한 변화를 몰고왔다. '보는 음악'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대차게 열린 보는 음악의 시대에 걸맞게 퍼포먼스가 메인이 된 음악들과 가수들이 주목을 받게 되었고, 덕분에 화려한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마돈나와 마이클 잭슨은 MTV시대의최대 수혜자가 되었다.

Micheal Jackson - Thriller (1984)

퍼포먼스형 가수들의활약과 함께 눈에 띌만한 변화는 뮤직비디오의 활성화였다. 이전까지만 해도 짧은 트레일러 영상에 지나지않았던 뮤직비디오가 24시간 내내 뮤직비디오를 방영하는 MTV의개국에 힘입어 음악 마케팅의 중요한 도구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게다가,MTV가 1984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는 MTV Video Music Awards의 규모와 영향력이 점점 더 커지면서, 음악시장 내에 뮤직비디오의 비중 역시 커졌다.


뮤직비디오는 영화나드라마에서 사용하기 쉽지 않은, 실험적이고 최첨단화 된 여러 가지 촬영기법을 활용하는 장으로도 이용되고있는데, 특히, MTV 개국 초반에는 컴퓨터 그래픽, 애니메이션 그래픽 등 다양한 촬영기법이 총 동원된 뮤직비디오들이 등장해 대중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The Cars – You Might Think (1984)

제1회 MTVVideo Music Awards에서 올해의 뮤직비디오에 선정 된 The Cars의 ‘You Might Think’는 당시 고도의 기술 집약적 테크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무려, CG를 이용하여 제작된 뮤직비디오다.


 메인보컬 Ric Ocasek이 상상을 뛰어넘는 다양한장소에서 여자주인공을 스토킹하는 내용의 이 뮤직 비디오는 당시에는 상당히 혁신적인 뮤직비디오였다. 그 현란한 신기술을 동원해서 한다는 것이 결국은 스토킹이었다니.. 어찌됐건 제대로 기상천외한 스토킹을 가능케 해준 엄청난 CG와 Ric Ocasek의 가공할만한 스토커 연기 덕분에 이 뮤직비디오는 MTV Music Video Award에서 올해의 뮤직 비디오뿐만 아니라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었고, Billboard 뮤직비디오 어워드에서 Best Achievement in music video, Best Editor Music Video 등 무려 4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1984년 뮤직비디오 시상식들을 휩쓸었다.

Peter Gabriel – Sledgehammer (1986)

MTV시대 초반에는 이러한 새로운 기법의 촬영 기법이 동원 된 뮤직비디오들이 우후죽순으로 공개됐다. 특히, 1987년, 올해의 뮤직비디오에 선정되었던, Peter Gabriel의 ‘Sledgehammer‘ 뮤직비디오는클레이 애니메이션, 픽실레이션, 스탑모션 등 애니메이션 촬영기법들을대거 활용하여 독특한 영상을 연출했다. 


마치, CG를 사용하지 않으면 큰일 날 것 같이 그렇게나 CG 기술을 자랑하는 장이되었던 뮤직비디오시장은 기술력은 인증이 됐으니 드디어 예술성, 혹은 의미를 알 수 없는 깊이의 철학적인 스타일로 발을 넓혀가기 시작했다. 


Sinéad O'Connor - Nothing Compares 2 U (1990)


 1990년에는 MTV Award 7회 만에 처음으로 올해의 뮤직비디오 첫 여성 수상자가 탄생했다. 1990년 올해의 뮤직비디오 수상작인 Sinéad O'Connor의 ‘NothingCompares 2 U’는 노래를 부르는 Sinéad O'Connor의 얼굴이 클로즈업된 화면과 쓸쓸한 분위기의 공원을 걸어 다니는 Sinéad O'Connor의 모습, 단 두 개의 장면으로 이루어진 미니멀한 구성의 뮤직비디오였지만, 카메라바로 앞에서 시청자들을 바라보는 것만 같은 그녀의 정면 클로즈업 화면에 많은 사람들이 매료되었다. 특히, 뮤직비디오 말미에 나온 노래를 부르다가 눈물을 흘리는 그녀의 모습은 오랫동안 회자되며 뮤직비디오명장면으로 남았다. 이후, 2013년, Miley Cyrus가 Wrecking Ball 뮤직비디오에서 Sinéad O'Connor의 뮤직비디오의 오마주를 선보여 2014년올해의 뮤직비디오에 선정되었다. 


Jamiroquai - Virtual Insanity (1996)


 1990년대, 2000년대는 뮤직비디오의 황금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만큼 여러 가지 스타일의 뮤직비디오들이 쏟아져 나왔다. 촬영기법과 색감이 점점 더 세련된 스타일로 발전해, 단지 혁신적인촬영 기술을 선보이기 위한 장이 아니라 예술적인 부분까지 신경 쓴, 그야말로 때깔 고운 뮤직비디오들이등장하기 시작했다. 스토리가 있는 뮤직비디오, 스케일이 큰 뮤직비디오, 예술적 감각이 물씬 풍기는 뮤직비디오 등 마치 영화처럼 다양한 장르의 뮤직비디오들을 감상할수 있게 되었다. 


Beyoncé - Single Ladies (Put A Ring on It)(2008)


세련된 색감, 화려한 화면, 점점커져가는 스케일로 볼거리가 가득하던 뮤직비디오들이 속속 등장하는 와중에, 2009년 올해의 뮤직 비디오에선정된 뮤직비디오는 흑백에, 한 테이크 만에 완성 되었고, 출연자도가수와 백댄서 2명이 전부인 Beyoncé의 ‘Single Ladies (Put A Ring on It)’였다. 이 뮤직비디오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비욘세가 다 했잖아요.'인데, 정말 이래도 될까 싶을 정도로 심플하다. 세련되고화려한 영상을 위하여 점점 많은 각각의 컷과 테이크를 필요로 하게 된 뮤직비디오 사이에서 단 한 테이크로 촬영된 논스톱 댄스 비디오인 ‘Single Ladies (Put A Ring on It)’ 뮤직비디오는 단연코 눈에 띄었다. Beyoncé는 이러한 아이디어를 1969년에 발표 된 Bob Foss의 Mexican Breakfast 영상에서 아이디어를얻게 되었다고 한다. 말로는 단순하게 한 테이크에 촬영한 논스톱 댄스 비디오이지만, 이 뮤직비디오의 촬영을 위해 Beyoncé는 20시간 동안 몇 번이고 춤을 춰야만 했다고 하니, 이 뮤직비디오야말로 인간 승리가 아닌가 싶다.


Justin Timberlake – Mirrors (2013)


뮤직비디오의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다만 눈에 보이는 화면이 전부는 아니었다. 한편의 영화처럼 장황한 이야기를 모두 담을 수는 없지만, 짧지만상징적인 스토리가 담긴 뮤직비디오들 역시 대중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2013년에 올해의 뮤직비디오로선정된 Justin Timberlake의 ‘Mirrors’는한 커플의 첫만남부터 함께한 시간과 끝을 3단계로 나누어 표현했다. 특히, 이 뮤직비디오는 Justin Timberlake의 외조부모님의 이야기를모티브로 한 이야기라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Taylor Swift - Bad Blood (2015)


 Justin Timberlake의 ‘Mirror’ 뮤직비디오가 상징적인이야기가 담긴 서정적인 영화와도 같은 뮤직비디오였다면, 2015년 올해의 뮤직비디오로 선정 되었던 Taylor Swift의 ‘Bad Blood’뮤직비디오는 한편의 SF스릴러 영화를 연상케 하는 뮤직비디오였다. 스토리보다는 흥미로운볼 거리에 집중한 엄청난 스케일의 이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서 9억뷰 자랑하며 뮤직비디오계의 초대형 블록버스터로기록되었다. 간혹, 돈이 엄청나게 들어간 B급 취급하는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어찌됐건 스케일 면에서는 당분간 이 뮤직비디오를 따라올 뮤직비디오가 있을까 싶을 정도다. 이렇게 까지 했는데 올해의 뮤직비디오를 안 받으면 내가 다 안타까울 것 같은 느낌이랄까..


뮤직비디오의 시발점에 대해서는 의견이분분하지만, 뮤직비디오가 본격적으로 음악 마케팅의 도구로 사용되고, 더나아가 노래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기까지 MTV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는 사실을 부정하는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물론, 이 모든 것은 끊임없이음악을 사랑해 온 대중들이 없었다면 그 MTV마저도 자리를 잡지 못했을 것이다. 올해에도 많은 뮤직비디오들이 대중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그수많은 뮤직비디오들 중에 올해는 어떤 뮤직비디오가 올해의 뮤직비디오로 선정될지 미리 점쳐 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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