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박육아? 격리육아!

by 이주리

코로나로 인해 온세계 사람들이 어언 1년이 넘는 시간동안 셀프 자가격리중이다. 뉴스에서는 사람을 만나지 말고 집에 머물라는 방역수칙을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잔소리를 해댄다. 사람들은 집에 있는 것이 답답하고 못 견디겠는지 처음에는 코로나 블루(우울증)이라고 야단법석이더니, 이제는 코로나 레드(분노) 상태까지 왔단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엄마인 나는 코로나 격리 생활이 버겁지가 않았다. 새삼스러울게 없었다. 왜냐하면 나는 엄마여서 코로나 이전에도 항상 격리생활을 해왔기 때문이다. 아기를 안고 어디를 가도 거의 항상 눈총을 받았다. 카페를 가면 “아기를 안고 왜 이런 데를 와? 아기 울음소리 짜증나네.”, 심지어 노키즈존이 워낙 많아서 갈 수 있는 카페도 별로 없다. 버스나 지하철을 타면 “이렇게 어린 애를 데리고 대중교통까지 해서 굳이 왜 밖에 나간대?”, “날씨가 추운데, 더운데, 혹은 미세먼지가 많은데, 왜 아기를 데리고 나왔어요?”라는 질책을 많이 받았다. 애를 데리고 갈 수 있도록 허락된 곳은 고작 키즈카페 정도다. 키즈카페도 실은 집과 별반 다르지 않은 장난감이 마구 늘어져 있는 풍경이라 그것도 새로울 게 없다. 그렇게 자의반, 타의반으로 엄마들은 아이와 집안에 들어 앉게 된다.


저출산이 문제다 하면서 온 나라가 걱정하며 온갖 위원회 만들고 난리지만, 두 아이를 키워본 엄마로서 이 격리육아 문화도 저출산에 한몫한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얼마나 이쁜 짓을 하는지 우리 부부는 가끔 셋째 생각도 해보지만, 또다시 3년을 집에 들어앉아야 하나 싶어 한숨부터 나온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 아기들은 보이지 않는다. 다 숨겨 놓았다. 모두 세상에서 격리되어 엄마들과 집에 갇혀 있거나, 어린이집 같은 거대한 콘크리트 빌딩 속에 갇혀 있다. 어쩌면 현대인들은 아기보다 개나 고양이를 더 자주 접할 지도 모른다. 무엇이든 자주 봐야 정이 드는 법인데, 지나가다 본 적이 있어야 아기 생각이라도 해볼텐데, 한번도 아기를 만난 적도 없는 사람들이 아기를 생각이라도 할 수 있을까? 차라리 개나 고양이를 키우겠다고 마음먹기가 더 쉬울지도 모른다.

매거진의 이전글십년 감수 할 일이 천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