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람들은 어쩜 그렇게 다들 패션센스가 넘치고 날씬하고 이도 가지런하고 얼굴도 잘생겼고 영어도 잘하고 전자기기도 잘 다루고 피아노도 잘치고 춤도 잘추고 다들 노래도 잘하고 목소리도 아름답고 항상 웃는 얼굴에 친절하기까지 하니.
프랑스 사람이 묻는다.
한국인들은 평생 이런 말을 들고 살아서 그래.
눈이 너무 작고 무쌍이네. 수능치고 쌍커풀수술부터 해야지. 쌍꺼풀은 다들 하는거라 기본으로 해야지.
얼굴에 기미 주근깨 생겼다. 선크림 꼭 바르고 비비 발라서 잡티 가려라. 집밖에 나갈땐 화장 꼭 하고.
턱이 약간 사각이네. 보톡스라도 맞으면 좀 낫다.
머리가 그게 뭐니. 옷은 그게 뭐고. 니 나이 때는 이러이러한 스타일을 해야지. 당장 바꿔.
앞니 사이가 살짝 벌어졌네. 교정 상담 받자.
양치는 하루세번 꼭. 외출해도 잊지말고 언제 어디서나 양치. 치과는 자주가서 관리하고.
피아노는 기본 체르니 30번은 쳐야한다. 피아노학원 다니자.
영어는 기본이니 당연히 학습지와 학원.
요즘 좀 살찐것 같아. 몸무게 재보자. 오늘부터 운동 시작하고 여자는 평생 몸매관리 하는거야.
요즘 코딩이 대세라던데 학원 상담 가보자.
노래방가서 노래 연습 한시간만 하고 가자.
너 좀 몸치더라? 댄스학원라도 다녀서 리듬타고 웨이브 정도는 배워야 하는 거 아님?
요새 표정이 왜그래. 그래도 웃어야지! 스마일해라 스마일!! 긍정의 힘 알지?!!!!!
이렇게 말해주고 싶지만 그저 미소로만 답할 뿐이다.
프랑스사람은 죽었다 깨어나도 상상조차 못할 한국인의 고단한 삶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