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개학을 했다!!!!
첫째와 둘째는 드디어 학교를 갔다.
2년반만에야 막내가 내 품을 떠나서 오늘 유치원을 갔다. 그동안 프랑스 오고부터 나하고 한 몸이 되어 딱 붙어 지냈다. 탁아소도 안 받아주고, 아기돌보미도 없었다. 하는수없이 죽으나사나 내가 24시간 내리 막내를 2년반을 끌어안고 살았다. 이제 해방이다!!! 그런데 해방이라고 해봤자 점심때 또 데리러 가야 한다. 집에 와서 밥 먹이고 두시간 후에 다시 유치원을 데려다 줘야 한다.
방학. 애증의 방학. 애 셋을 끼고 집에서 살림하고 애들 공부도 시키고 싸움 중재하다가 맨날 밤만 되면 피곤해서 곯아떨어져 잤다. 거기에 더해서 이도 잡아야 했다! 여기 애들은 모두 머릿니가 있는데 우리 애들을 아무리 약을 쓰고 퇴치를 해도 친구들한테 금방 옮아왔다. 매일 아침저녁으로 이를 잡았다. 그것도 하루에 한시간쯤 되는 일과였다. 한국에 있는 사람들은 상상도 못할 수고를 하며 지냈다.
그럼 여기에 있는 프랑스 부모들은 어떻게 사냐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산다. 이도 안 잡고, 밥도 안하고, 청소도 안하고, 애들 공부도 안시키고, 아무 것도 안한다. 그렇다고 아예 아무 것도 안하는 건 아니고, 최소한만 한다. 10분의 1 정도? 식사는 빵 봉지 뜯어서 주고, 야채 과일은 통조림으로 먹는다. 아무 것도 안하면 힘들 일이 없다. 대신 발전도 없다.
어쨌든 막내가 유치원을 갔고, 그래봤자 수요일날 또 방학이고, 또 한달반 유치원 가고 보름 방학 하겠지만, 아주 조금이라도 나한테 시간이 주어졌으니 앞으로 글을 더 자주 써보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