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에게 다섯 번 갔으나 내 마음 몹시 슬퍼라 / 五就桀兮我心孔悲
탕에게 다섯 번 갔으니 나 말고 누가 있으랴 / 五就湯兮舍我其誰
세상이 쇠퇴함이여 이는 나의 허물이요 / 世之靡兮予之辜
검은 황소로 고함이여 오직 그 시기였네 / 玄牡告兮維其時
[주D-001]걸(桀)에게 …… 있으랴 : 탕(湯) 임금이 이윤(伊尹)의 어짊을 알고 그를 걸에게 천거하여 다섯 번을 보냈으나, 그때마다 걸이 이윤을 받아들이지 않고 내치므로, 이윤은 또 그때마다 탕 임금에게로 되돌아오곤 했던 것을 이른 말이다.
[주D-002]세상이 …… 허물이요 : 이윤은 천하에 한 사람이라도 요순(堯舜)의 은택을 입지 못한 자가 있으면 그것을 마치 자기가 그 사람을 밀쳐서 구렁에 빠뜨린 것처럼 여기어 천하의 치란(治亂)을 모두 자기의 책임으로 삼았던 데서 온 말이다. 《孟子 萬章下》
[주D-003]검은 황소로 고함이여 : 하(夏)나라가 본디 검은색을 숭상하여 검은 황소를 제물(祭物)로 썼는데, 탕(湯) 임금이 걸(桀)을 칠 적에도 이 제물을 써서 걸을 치겠다고 하늘에 고했던 것을 말한다. 《서경》 탕고(湯誥)에, “감히 검은 황소를 제물로 써서 하느님께 밝게 고하고 하나라 임금의 죄를 청하였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