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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통고(神通考)에서의
천황씨(天皇氏) 개념

by 이문상

신통고에서 천황씨(天皇氏)는 단순한 신적 존재가 아니라, 인간이 자신의 본성을 깨닫고 수행을 통해 도달할 수 있는 궁극적 경지를 의미한다. 이는 동학의 핵심 사상인 시천주(侍天主)와 인내천(人乃天) 개념과 연결되며, 모든 인간이 신성과 합일할 수 있다는 동학의 철학적 입장을 반영한다.


1. 천황씨는 초월적 존재가 아닌 깨달음의 경지

신통고 1절에서 대신사(大神師)가 자신을 천황씨라고 한 것은 신으로서 하늘 위에 존재한다는 뜻이 아니라, 성품을 보고 마음을 깨달아 궁극적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렀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천황씨는 특정한 신격이 아니라, 깨달음을 통해 도달할 수 있는 경지로서 정의된다.


2. 천황씨는 인간이 성품을 깨달을 때 실현되는 존재

신통고 2절에서는 "어찌 홀로 대신사만이 천황씨가 되겠는가? 사람은 다 모신 한울이 있으니, 그 성품을 보고 마음을 깨달음에 이르면 하나이니라"라고 서술한다.

즉, 모든 인간이 내면의 신성을 깨닫고 수행을 하면 천황씨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3. 천황씨와 범인(凡人)의 차이

신통고 3절에서는 "사람의 성품을 깨닫는 것은 자기 마음과 정성에 있는 것이요, 한울과 스승의 권능에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한다.

즉, 천황씨가 되는 것은 외부의 힘이나 권능이 아니라, 오로지 자기 수행과 깨달음에 달려 있음을 강조한다.

따라서 깨달은 사람은 천황씨가 되고, 깨닫지 못한 사람은 범인(凡人)으로 남는다는 것이다.


4. 천황씨는 삼변(三變)을 통합하는 존재

신통고 5절에서 천황씨는 '일체가 세 가지로 변화하는 것을 성품과 마음이 할 수 있는 것'으로 설명되며, 이를 통합하는 자가 성인(聖人)이고, 그렇지 못한 자가 범인(凡人)이다라고 말한다.

즉, 천황씨는 단순한 신이 아니라, 삼라만상의 변화를 이해하고 조화를 이루는 궁극적 깨달음의 존재로 정의된다.


5. 천황씨는 깨달음의 최고 경지에 있는 자

신통고 6절에서는 "내 마음이 극락이요, 내 마음이 천지요, 내 마음이 풍운조화이니라"라고 서술하며, 천황씨란 마음의 경지를 초월하여 자연과 하나가 된 존재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천황씨는 특정한 신이 아니라, 내면의 깨달음을 통해 스스로가 신적 경지에 이르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신통고에서의 천황씨 개념은 특정한 초월적 신격이 아니라, 인간이 수행과 깨달음을 통해 도달할 수 있는 경지를 의미한다. 동학의 사상에서 천황씨는 신과 인간이 합일할 수 있음을 상징하며, 이는 곧 모든 인간이 신성과 연결될 수 있다는 평등사상과 수행 중심적 철학을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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