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 단계로까지 격상된 코로나의 여파로 국민 모두가 힘든 시기를 버텨내는 중이다.
연일 업데이트된 확진자 수와 동선에 대한 뉴스가 흘러나올 때에도, 마스크를 낀 사람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일상을 이어가는 동안에도, 마음 한구석에서는 불안감을 지울 수가 없는 것이 많은 이들의 심정일 것이다.
나 역시 출퇴근길 노선 중 가장 지옥으로 꼽히곤 하는 9호선에 마스크를 쓴 채 어쩔 수 없이 몸을 비집어 넣을 때마다 주변 사람과의 10cm도 채 되지 않는 간격을 인지하며 때때로 불안감을 느끼기도 하니.
과연 무력한 인간이라는 존재가 바이러스를 이겨낼 수는 있을까? 꽁꽁 얼어붙어 한산한 거리의 광경이 다시 사람들로 넘실대는 광경으로 돌아갈 수는 있을까? 두려운 마음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누군가는 너무 희망에 찬 꽃노래라고 이야기할지 몰라도, 나는 우리가 ‘대한민국’의 국민들이기에 함께 힘을 모은다면 이 어려움도 결국에는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우리는 거대한 고난의 파도가 밀어닥칠 때마다 우리의 힘으로 그 모든 고난을 넘어 많은 것을 이룩해 왔다. 국민들의 힘을 모은 국채보상운동을 통해 일본의 식민통치에 항거하기도 했고, 4.19 혁명을 통해 민주주의의 승리를 이룩하기도 했다. 전 세계에서 극복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던 IMF 외환위기도 국민이 자발적으로 금을 모으는 것으로 시작해 극복해내기도 했다.
며칠 전, 대구에서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코로나 불황으로 개점휴업 상태인 가게들에 쌓인 재료를 팔아주는 재료 소진 운동이 제안되었고, 시민들의 십시일반으로 재료가 완판 되었다는 뭉클한 소식을 접했다.(관련기사:국민일보-‘식재료 팔아주기’ 폭발적 호응 이끈 파워블로거 하근홍 씨 “버릴뻔한 식재료 완판… 대구의 기적”)
이 뿐만이 아니다. 대구를 위해 전국에서 속속들이 온정의 마스크와 간식들이 모이고 있다는 소식(관련기사:대구일보-대구시민 위해 전국에서 모인 온정의 마스크 / 한국일보-“작은 보탬” 마스크와 간식… 동산병원에 모인 온정)을 비롯해 경제적으로 어려워질 자영업자들을 위해 임대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 자처하여 대구로 인력 지원을 나가는 의료진들의 소식 등 무수한 십시일반의 소식들을 접하며 나의 믿음을 확신으로 굳히게 되었다.
우리는 어려운 상황일수록 힘을 모으고, 결국 어떤 어려움도 극복해내는 자랑스러운 저력을 가졌다. 코로나19 역시 반드시 국민의 힘으로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는 그런 힘이 있다.
한편 정의당에서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민생 대책으로 ‘취약계층 돌봄 노동자에게 돌봄 유급 휴가비 지원’, ‘자영업자, 프리랜서 노동자 등을 위한 소득보전 비상대책 마련’, ‘마스크 국가 책임 공급’ 등의 대책들을 제안하였다.
국가적인 재난 앞에서는 정치의 영역에서도 초당적으로 힘을 합쳐 국민과 함께 극복의 방안을 찾아 나가야 한다 생각한다. 머리를 맞대어 국민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위기와 시련은 고달픈 것이지만, 그 위기를 극복하게 되면 한층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함께 힘을 모아 이번 코로나19의 위기를 극복하여 전 세계에 국가재난 극복의 상징을 만들어 보여주고, 대한민국이 내부적으로 한층 성장한 국가가 되기를 희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