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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M경비지도사 Apr 23. 2024

<‘인지’를 아는 당신은 연식이 좀 되셨군요.>

저자의 인지가 붙어있는 반가운 책

2005.11.11. 독서신문에 ‘디지털 출판과 인지(印紙)’ 제목으로 소설가 이재인님의 글이 실렸습니다.

“필자는 간단한 약식에 의한 인지가 생략된 책보다는 인주가 진홍으로 붉게 빛나는 인지가 찍힌 책을 사게 되었을 때 훨씬 즐겁다. 그 작가의 직접적인 사인(sign)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공감이 가는 기사로, 실제로 제가 두 권의 책에서 인지를 발견했을 때 느낀 감정입니다. 


<오래된 책에서 발견한 저자의 인지>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류시화 잠언시집

2007년 10월 1판 61쇄, 도서출판 열림원     

‘자유에의 용기’ 마광수 에세이

1998년 12월, 해냄출판사          


 책장을 정리하다가 오래 전에 구입한 책을 펼쳤는데 저자의 인지가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요즘 나오는 책에는 인지가 없습니다. ‘저자와의 협의를 통해 인지를 생략합니다.’ 안내문만 있습니다. 책에다 일일이 인지를 붙이는 일은 분명 번거로운 일입니다. 반면에 인지세를 계산하는 확실한 방법입니다. 저자가 자신의 인장을 찍은 인지를 출판사에 건네야 책이 출판되므로 계산이 확실합니다. 과거에는 저자의 인지가 있는 책만 서점에서 판매 되었습니다. 원고지에 연필로 쓴 원고는 인지가 어울리고, 컴퓨터로 쓴 원고에는 인지가 생략된 것 같습니다. 디지털 출판이 대세라서 저자의 인지가 붙은 책은 더 이상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소멸되어 가는 낭만 중의 하나가 저자의 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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