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급비 산출내역서와 집행 예산
돈을 빌려줄 때는 앉아서 건네주고 빌려준 돈을 받을 때는 서서 받습니다. 돈을 건네주는 사람이 갑이고, 받는 사람은 을입니다. 일단 내 주머니에 들어온 돈은 내가 처분할 수 있습니다. 보증금이나 예수금 등 나중에 지출할 돈이라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장 필요하면 쓰고 봅니다.
관리소장과 본사 직원은 업무상 취급하는 정보가 다르며 급여나 전도금은 본사에서 현장으로 내려갑니다. 관리소장은 본사 직원과 원만하게 지낼 필요가 있습니다. 관계가 틀어지거나 감정이 상하면 정당한 대가를 받을 때도 애를 먹을 수 있습니다. 평소에 약식으로 처리하던 절차도 원칙대로 까다롭게 할 수 있고 이런 저런 이유를 대며 지급기일을 늦추는 것도 가능합니다. 대가를 받기 위해 용역을 제공하고, 급여를 받으려고 노동을 하는 사람한테는 보수를 제때에 받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아웃소싱 본사는 직접인건비와 간접인건비, 관리비와 이윤을 포함한 도급비를 고객사로부터 매달 정산받습니다. 직원이 현장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면 고객사는 도급사에 대가를 지불하고, 아웃소싱 본사는 도급비를 받아서 직원의 급여를 지급합니다. 급여를 제외한 나머지 비용은 간접인건비, 복리후생비, 부가세, 퇴직충당금, 관리비, 이윤으로 쓸 돈입니다. 비용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회사는 직원의 퇴직금을 지급할 자금이 부족하거나 분기마다 납부하는 부가세를 연체하기도 합니다.
고객사 담당자나 관리소장은 직접인건비를 포함한 기타 비용이 제대로 집행되는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복리후생비, 교육비, 피복비, 안전보건관리비 등이 적절하게 사용되는지 확인하고 요구해야하며 도급사는 관리비와 이윤을 제외한 기타 비용의 집행내역을 확실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집행여부와 상관없이 예산에 대한 근거와 명분이 분명해야 합니다. 복리후생비 예산이 그대로 남아 있는 이유를 누군가 물었다면
“안 써도 되는 돈이다.”
“그 돈을 다른 곳에 썼다.”
이런 답변을 할 수는 없습니다.
내 주머니에 있는 돈을 쓸 때는 누구나 신중하게 생각하고 고민합니다. 때로는 예산의 목적과 다르게 쓰기도 합니다. 회사의 자금사정이 일시적으로 어려워졌을 때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보다 부가세, 예수금, 퇴직충당금을 쓰는게 간편합니다. 아웃소싱은 제조업, 유통업이 아닌 서비스업이고 도급비 범위 내에서 사업을 운영하므로 도급비를 적절하게 관리하는 건 매우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