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목표는 자격증 따기, 그렇다면 실무 경험은?
[경비지도사가 쓰는 현장 실무] 은퇴 후 자격증, 어디서 기회를 찾을 것인가 < 인터뷰/기고 < 오피니언 < 기사본문 - 아웃소싱타임스
새해 목표로 빠지지 않는 것 중 하나가 자격증 취득이다. 지난해 자영업 경기가 역대 최악이었던 만큼, 취업에 유리한 자격증 취득에 많은 사람이 몰린다. X세대로 불리며 풍요를 누렸던 2차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시작됐다. 2023년 기준으로 한국에서 가장 많은 인구는 1971년생으로 92만 명에 이른다. 65년생부터 74년생까지의 인구는 약 954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20%에 육박한다. 이들이 앞으로 10년 간 줄줄이 은퇴하며 재취업 시장으로 쏟아져 나온다.
중장년에게 인기 있는 전기기사, 주택관리사, 공인중개사, 경비지도사, 산업안전기사는 시설물(건축물)과 직접 연관 있는 자격증이다. 시설관리는 중장년의 재취업에 적합한 분야로, 건축물은 건축법상 용도에 따라 29가지로 분류한다.
건축물의 유지관리에 필요한 인력은 경비, 청소, 기계, 전기, 주차, 소방 등 다양하다. 진입 장벽이 낮고 널리 알려진 직종으로는 경비원이 대표적이다. 경비원의 근무 환경은 시설물의 용도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호텔, 백화점, 병원, 마트는 일명 '호백병마'로 불리며 열악한 근무 환경 때문에 이직률이 높기로 유명하다.
대학교와 '호백병마'를 비교하면 시설물의 운영 시간과 출입 인원에서 차이가 난다. 호텔과 병원은 고객과 직원이 24시간 상주하고, 백화점과 마트는 주말에 손님이 많다. 24시간 운영되는 곳은 고객의 기대치가 높아서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지만, 시설물에 상주 인원이 많으면 경비, 청소, 시설 직원이 일할 시간과 공간에 제약이 생긴다. 민원은 많고 피로가 쌓이는 이중고에 시달리는 곳이 '호백병마'이다.
시설물 운영 시간에 손님과 직원이 많은 곳을 관리하려면, 단정한 복장으로 제한된 서비스를 할 수밖에 없다. 호텔은 고객을 대면하는 서비스 공간 (FOH, Front of House) 과 운영을 위한 지원 공간 (BOH, Back of House) 을 철저하게 구분한다. 서비스 공간에서 일하는 경비원과 미화원에게 단정한 복장은 필수 요소다. 중요한 유지보수 업무를 야간에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학교와 호텔의 시설직은 근무 스케줄과 업무 난이도가 다르지만, 처우는 비슷하다. 숙박, 의료, 판매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에서 시설직의 이직률이 높은 건 당연하다. 경력이 쌓여서 실력을 인정받은 사람이라면 '호백병마'를 기피한다.
은퇴 후 자격증을 취득해서 시설직에 도전하는 중장년이라면 여기서 기회를 찾을 수 있다. 자격증 다음에 필요한 건 실무 경험이며, 이직률이 높은 '호백병마'는 다른 시설물에 비해서 채용의 문턱이 낮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고 경험이 쌓이면 다른 시설물과 관련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역량을 키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