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을 관리하는 경비지도사의 힘>

정보를 빠르게 수집해서 단순히 읽고 이해하는 것만 아니라

by FM경비지도사

[경비지도사가 쓰는 현장 실무] 회사와 현장간 정보소통, 어떻게 할것인가? < 인터뷰/기고 < 오피니언 < 기사본문 - 아웃소싱타임스


현장을 관리하는 경비지도사의 힘은 정보에서 나옵니다. 현장과 회사를 연결하는 경비지도사의 특징 중 하나는 정보력(情報力)입니다. 회사에서 현장으로 내려가는 정보, 현장에서 본사로 전달되는 소식은 현장 관리자를 통하기 때문입니다. 정보력은 정보를 빠르게 수집해서 단순히 읽고 이해하는 것만 아니라 분석하고 판단하는 능력까지 포함합니다.


영화 ‘서울의 봄’은 보안사령부가 장악한 정보의 힘을 자세히 보여줍니다. 국가 간의 외교는 정보 전쟁이며 나라마다 여러 개의 정보기관을 두고 치열하게 움직입니다. 현장과 회사의 소식을 전하고 자금과 물품을 관리하는 현장 관리자는 사리사욕에 눈이 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저는 오래전 경비원 면접 때문에 현장에 갔다가 보기 좋게 바람맞고 말았습니다. 대단한 정규직 면접이 아닌 만큼 종종 있는 일이었습니다. 시원하게 바람맞고 회사에 복귀한 저는 상급자에게 있는 그대로 보고할 수 없어서 아래와 같이 얘기했습니다.


“2명 면접 봤는데 1명은 불합격이고, 1명은 스스로 포기했습니다. 추가 면접 준비해서 빨리 마무리하겠습니다.”


제가 당당하게 허위로 보고한 이유는 이런 일은 회사의 감사(監査) 대상이 아니므로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고 싶었고, 해당 업무를 스스로 감당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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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급계약서와 산출내역서를 작성할 때, 신규 수주로 현장을 인수할 때, 문제가 생긴 현장 상황을 파악할 때의 자세한 사정은 현장 관리자가 먼저 확인합니다. 시설경비업에서 연차가 쌓인 현장 관리자라면 정보의 취사선택과 무엇을 어떻게 보고할 것인지 스스로 판단해야 합니다. 지금 당장은 아니라도 시간이 지나면 밝혀지는 경우가 많아서, 정보를 독점하고 가공하려면 스스로 책임지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외주업체를 찾는 구매담당자는 신규 업체를 개발하는 것보다 검증된 기존 거래처를 소개받는 게 편하고 안전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장 관리자가 고객사 담당자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한다면, 기존 거래처를 통해서 새로운 일감을 수주하기도 합니다. 그럴 때 저는 저의 역할을 강조하며 적당히 포장해서 회사에 보고합니다. 그렇게 회사의 매출이 늘어나는 건 직원과 회사 모두에게 좋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A사 담당자한테 연락이 왔는데요, 그동안 제가 현장을 성실하게 잘 관리했다고 하면서 B사 담당자를 소개해주겠다고 합니다. 이번 주에 미팅하기로 했습니다.”


정보의 힘은 무궁무진합니다. 유능하고 현명한 현장 관리자라면 자신의 정보력으로 대의명분을 찾아서 회사와 함께 상부상조하는 길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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