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인정받는 경비지도사는>

주어진 상황을 수습하는 임기응변

by FM경비지도사

영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는 1989년 작품입니다. 제가 시설경비업에서 20년 넘게 일하면서 깨달은 건 “승진은 실력순이 아니잖아요”입니다. 인사고과가 100점 만점이라면 업무 실력은 10점이고, 태도와 처신이 90점이었습니다.


시설경비업자는 공공이나 민간에서 발주하는 시설용역을 수주하여 사업을 꾸려나갑니다. 경비지도사를 비롯한 시설용역 관리자에게 필요한 건 숙련된 기술이 아니라, 주어진 상황을 수습하는 임기응변입니다.


시설경비업은 도급이며 계약기간에 따라 사업의 주체가 수시로 바뀝니다. 다양한 시설의 여러 가지 직종에서 변화무쌍한 일이 벌어지므로, 절대적인 기준을 모든 현장에 일괄 적용하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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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유독 힘들게 했던 사장이 한 명 있습니다. 회사의 성장을 위해 영업에 매진했던 그 사장은 남들이 버리는 어려운 오더를 가져와서 직원들을 힘들게 했습니다. 단가는 낮고 근무 조건은 열악해서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곤란한 사업이었습니다.


뷔페 식당의 주말 알바, 명절을 앞둔 택배사의 일용직, 호텔 객실 청소 및 기물 관리 일용직 같은 수요와 공급이 일정하지 않은 사업을 어렵게 수주했다며 기뻐하는 사장을 보면 답답하고 한숨이 나왔습니다.

이럴 때 사장이 가져온 영업 오더가 반갑지 않다고 면전에서 티를 내는 건 하수(下手)나 하는 부적절한 처신입니다. 남들이 버리는 영업 오더는 생명력이 짧아서 오래가지 못합니다. 부실한 사업이 스스로 무너지기 전까지는 적극적인 태도로 업무에 임해야 사장의 눈초리와 원망을 피할 수 있습니다.


입바른 소리를 하는 충신은 사약을 받고, 아첨을 일삼는 간신이 부귀영화를 누린 사례는 많습니다. 조직에서 살아남고 경쟁에서 승리하려면 양약고구와 충언역이의 고사(故事)를 가슴에 새겨야 합니다.


양약고구(良藥苦口) : 좋은 약은 입에 쓰다는 뜻으로, 충언(忠言)은 귀에 거슬리나 자신에게 이로움을 이르는 말

충언역이(忠言逆耳) : 충성스럽고 곧은 말은 귀에 거슬린다는 말


명성이 자자한 주연 배우에게도 숨기고 싶은 무명 시절의 흑역사가 있습니다. 그런 과정을 바탕으로 단역과 조연을 거쳐 주인공이 됩니다. 남들이 기피 하는 일도 성실하게 해내는 모습을 꾸준하게 보여주는 건 직장생활에 꼭 필요한 처신입니다. 사소한 업무에 임하는 자세에서 인사고과가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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