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명 작가의 신간 ‘살면서 한번은 벽돌책’>

알고리즘의 식민지를 단호히 거부하라

by FM경비지도사

"지적 지구력"을 위해, '벽돌책'에 한 걸음 가까이 - 오마이뉴스

필자는 벽돌책을 제대로 읽어보기 위해서 독서대를 새로 장만했다. 장강명 작가의 신간 「살면서 한번은 벽돌책」을 읽고, 책장 구석에 있던 벽돌책 「지식의 역사」를 꺼내 들었기 때문이다. 3월에 출간된 장강명 작가의 「살면서 한번은 벽돌책」은 저자의 오랜 경험과 생각이 오롯이 담긴 책이다. 2016년부터 ‘장강명의 벽돌책’이라는 문패를 걸고 10년간 연재한 칼럼에서 출발한 책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오래전 고 정운영 교수의 책을 읽다가 얄팍한 호기심이 생겨 찰스 밴 도렌의 벽돌책 「지식의 역사」를 샀다. 924쪽의 묵직한 책을 완독하는 건 필자에게 쉽지 않았고, 며칠간 만지작거리다가 책장에 모셔두고 말았다. 그래서인지 장강명 작가의 신간 소식이 필자의 눈에 들어왔고, 반가운 마음이 들어서 가까운 도서관에서 희망 도서로 신청했다. 예상보다 일찍 도착한 희망 도서는 벽돌책을 사 놓고 모른 척했던 필자의 마음에 불을 지폈다. 호기심으로 벽돌책을 샀다가 한발 물러나 있던 필자에게 호승심이 생긴 것이다.

IE003600581_STD.jpg <벽돌책을 읽기 위해 새로 장만한 독서대>

저자는 벽돌책 한 권을 읽는 경험은 단행본을 세 권 읽는 것과 차원이 다르다며 이렇게 말했다.

“하나의 사유가 중단없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며 더 높은 차원의 통합적 통찰을 이끌어낸다.”


10년 동안 100권의 벽돌책을 읽은 저자가 각 책에 관해 쓴 감상을 모은 이 책은 벽돌책의 기준을 700쪽으로 잡고, 이 책들을 일곱 가지로 분류했다. 그렇게 쓴 100권의 벽돌책에 대한 짧은 에세이는 저자의 소감과 필력이 조합된 작품집으로 탄생했다.


이 책은 250쪽짜리 책 세 권과 750쪽짜리 책 한 권이 다른 이유를 각 장의 도입부에서 친절하게 알려준다. 2~3시간이면 완독하는 경험을 세 번 되풀이해도 벽돌책으로 두터운 시간을 통과하며 얻는 지적 지구력과 예의를 얻을 수 없다는 저자의 말에 필자는 공감했다. 선뜻 동의하기 어려운 타인에 대해서도 귀를 열게 되는 경험은 일반 단행본으로는 얻기 힘들다는 저자의 말이 은근하게 다가왔다.


저자가 책에서 언급한 벽돌책에서 얻을 수 있는 것 중 필자의 관심을 끈 건 “지적 지구력이라는 정신의 기초 체력”이었다. 필자는 주말이면 도서관에 가서 출퇴근 지하철에서 읽을 책을 빌려온다. 1년에 100권 읽기를 그렇게 달성한 필자가 벽돌책을 가지고 다니며 읽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낸 책의 등장인물들은 삶의 감각까지 체험하게 한다.”


벽돌책에 관한 저자의 견해를 흡수한 필자는 지하철이 아닌 집에서 독서대를 놓고 924쪽의 「지식의 역사」를 한 장씩 읽어 넘기기로 마음먹었다. 한수희 작가의 책 제목처럼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세운 목표는 날마다 10쪽을 읽어서 100일 안에 끝내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책장을 넘긴 후에 장강명 작가에게 다시 한번 고마워하고, 자신을 대견하게 여기며 완독한 소감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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