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에서 가장 용감한 새로운 시작인 것.
길을 걸어도 어디가 어딘지 감이 안 와서 계속 지도를 보게 되는 것. 편의점 위치조차 모르겠어서 한참을 헤매다가 찾으면 "여기 있었네" 하며 안도하는 것. 동네 사람들의 사투리가 귀에 익지 않아서 몇 번이나 되묻게 되는 것. 고향에서는 당연했던 모든 것들이 여기서는 새롭게 배워야 할 것들이 되어버린 것. 마트에서도 물건이 어디 있는지 몰라서 직원에게 물어봐야 하는 것. 집 주소를 외우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
인터넷 후기를 보고 기대하며 찾아간 식당이 생각보다 별로여서 "후기가 다 거짓말이네" 하며 허탈해하는 것. 그냥 아무 데나 들어간 골목 식당에서 평생 먹어본 것 중 가장 맛있는 음식을 만나서 "여기 진짜 맛집이네!" 하며 감동받는 것. 고향 음식과 비교하며 "우리 동네 건 이런 맛이 아닌데" 하고 중얼거리는 것. 새로운 맛을 발견하는 재미와 입맛에 안 맞아서 고생하는 일이 반복되는 것.
목적지 없이 그냥 걸어보면서 "어? 여기 이런 곳이 있었네" 하며 신기해하는 것. 골목골목을 탐험하듯 걸어다니며 숨겨진 카페나 서점을 발견하는 재미. 길을 잘못 들어서 헤매다가 예상치 못한 예쁜 풍경을 만나게 되는 것. 매일 같은 길을 다녀도 전에 못 봤던 간판이나 건물이 보이는 것. 지도 앱을 보면서 "이 근처에 뭐가 있나?" 하고 검색해보는 것이 취미가 되는 것.
"이 버스 맞나?" 하며 기사님께 몇 번이나 확인하고 타는 것. 차창 밖 풍경을 보며 "여기가 어디지?" 하고 궁금해하면서도 내려야 할 정류장을 놓칠까봐 긴장하는 것. GPS를 켜놓고 내 위치를 계속 확인하며 "아직 멀었나?" 하고 조바심내는 것. 지나치게 되면 "어떻게 다시 가지?" 하며 당황하게 되는 것. 버스 노선도를 사진으로 찍어놓고 외우려고 노력하는 것.
생각보다 추워서 옷을 더 챙겨 입거나, 예상보다 더워서 땀을 뻘뻘 흘리게 되는 것. 습도나 바람의 세기가 달라서 피부나 머리카락이 평소와 다르게 반응하는 것. "여기는 겨울이 이렇게 추운가?" "여기는 여름이 이렇게 습한가?" 하며 새로운 기후에 놀라게 되는 것. 고향에서 입던 옷들이 여기서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서 쇼핑을 하게 되는 것.
"여기 큰 병원이 어디에 있지?" "주민센터는 어디에 있나?" 하며 미리미리 알아두게 되는 것. 응급상황이 생겼을 때를 대비해서 119나 112 같은 번호는 물론이고 지역 번호까지 외워두는 것. 약국, 은행, 우체국 위치를 체크해두고 "혹시 모르니까" 하며 메모해두는 것.
별것 아닌 일상도 "여기는..." 하며 친구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어지는 것. 영상통화로 타지 생활을 보여주면서 "여기 어때?" 하고 물어보게 되는 것. 고향 친구가 놀러 오겠다고 하면 "진짜?" 하며 엄청 기뻐하는 것. 고향 음식을 택배로 보내달라고 부탁하게 되는 것. 친구들 소식을 예전보다 더 궁금해하고 자주 연락하게 되는 것.
"저는 ○○에서 왔어요" 하는 말이 입에 붙게 되는 것. 고향 이야기를 하면서 "거기는 어떤 곳이에요?" 하는 질문을 받게 되는 것. 내가 고향에 대해 얼마나 모르고 있었는지 깨닫게 되는 것. 고향의 좋은 점들을 설명하면서 "나도 그걸 당연하게 생각했구나" 하고 반성하게 되는 것.
집 구하기부터 인터넷 설치, 각종 계약까지 모든 걸 스스로 처리해야 하는 것.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 하지?" 하며 당황했다가 점점 익숙해지는 것. 문제가 생겼을 때 부모님이나 친구들에게 바로 도움을 요청할 수 없어서 혼자 해결 방법을 찾게 되는 것. 그 과정에서 "내가 이런 것도 할 수 있구나" 하며 자신감이 생기는 것.
"우리 동네는 이렇지 않은데" "고향에서는 이런 게 더 좋았는데" 하며 끊임없이 비교하게 되는 것. 타지의 좋은 점을 발견하면 "여기가 고향보다 나은 것도 있네" 하며 놀라게 되는 것.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타지에 대한 새로운 애정 사이에서 복잡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 것.
처음에는 알아듣기 어려웠던 말들이 점점 귀에 익어가는 것. 나도 모르게 그 지역 억양이 섞여서 나오기 시작하는 것. 고향에 갔을 때 친구들이 "너 말투 바뀌었다" 하고 놀리는 것. 두 지역의 말을 섞어 쓰게 되면서 정체성이 혼란스러워지기도 하는 것.
첫 봄에는 "여기는 벚꽃이 이렇게 예쁘게 피는구나" 하고 감탄하게 되는 것. 첫 여름에는 "여기 여름은 이런 느낌이구나" 하며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는 것. 가을과 겨울도 고향과는 다른 매력으로 다가오는 것. 1년을 다 보내고 나서야 "이제 좀 적응된 것 같다" 하게 되는 것.
처음에는 낯설고 어색했던 곳이 점점 익숙해지는 것. "우리 동네" "우리 집 앞" 이라는 표현을 자연스럽게 쓰게 되는 것. 타지에서 만난 사람들이 진짜 가족 같은 존재가 되어가는 것. 고향 사람들에게 "여기도 정말 좋은 곳이야" 하고 자랑하게 되는 것.
다양한 환경과 사람들을 경험하면서 시야가 넓어지는 것. 고향에서만 살았다면 알 수 없었을 것들을 배우게 되는 것. 어디를 가든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는 것. 고향과 타지 모두를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이 생기는 것.
타지라는 건 그래서 두려우면서도 설레는 모험인 것.
낯선 곳에서 새로운 나를 발견해가는 여행인 것.
고향의 소중함도 알게 해주고 새로운 가능성도 보여주는 것.
타지라는 건 그래서 온 세상에서 가장 용감한 새로운 시작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