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일기 #29
사업에 있어서 가장 지양해야하는 자세를 하나만 꼽는다면
'대충', '설마', '그냥' 등의 단어들로 묘사되는 허술한 자세를 꼽고 싶다.
비즈니스 관계에 있어서는 각자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자신의 모든 지식과 기회를 활용하게 되는데,
항상 결정적인 순간에 '설마'했던 일이 발목을 잡는다.
'뉘앙스'와 '느낌'이 결코 어떠한 결정의 근거로 작용되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사업을 시작하고 나서 '자만하지 말자'라고 되뇌였던 나는
과거에 봐왔던 대표들이 그래왔듯 자만하고 또 허술하게 행동해버렸다.
관리자의 위치에서 남의 행동을 지적할 때는 잘만보이던 것들이,
직접 모두 하려다보니 너무 가까워서 잘 안보인다.
감정이 실리고 판단력이 흐려진다.
이번의 큰 실패로 이어질뻔한 사건으로 인해
내가 항상 고치고 싶어했던 습관을 구체적으로 개념화할 수 있게 되었다.
"남의 말과 행동 뒤에 숨겨진 의미를 혼자 분석하려고 하고, 그것을 확신하고 행동해버린다."
"감정을 너무 쉽게 드러낸다."
이 두 가지이다.
첫번째 습관은 나와 잘 맞는 사람과 일할 때는 아주 큰 장점으로 발휘되었으나, 생각이 아주 다른사람과 이야기할때는 커뮤니케이션이 어려워지게 하는 원인이 되었다. 그래서 가끔씩 '혼자 오해하고 이상한 결론으로 간다'는 소리르 들었었다.
두번째 습관은 아마도 유전적인 원인이 클 것인데, 너무 감정적으로 흥분을 잘 하고 흥분한 경우에는 논리적 판단을 잘 하지 못한다. 그래서 결국은 후회할 만한 언행을 하는 경우가 가끔 있었다.
직원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회사에 누를 끼치면 안된다는 생각을 하며 조심스럽게 행동했으나
대표가 되자 더 겸손해야 한다는 것을 잠시 잊고, '대표'라는 것에 집착하게 되었던 것 같다.
요즘 화제가 되고있는 '클럽'사건으로 인해
단기적인 성공의 요소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장기적인 성공과 행복은 결국 '인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인성'을 갈고 닦아 더 많은 사람과 함께 행복한 삶을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