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4년차 일기 #23
사업 아이템을 찾아가는 과정 중에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보통 사업을 시작하는 과정을 보면 다음과 같다.
1. 문득 아이템이 떠오르면 인터넷으로 검색하여 비슷한 아이템이 이미 시중에 있는지 확인한다.
2. 시중에 없거나 내 아이디어가 조금 더 낫다고 생각이 들면 사업 계획서를 작성 해 본다.
3. 구글링하여 시장조사를 하고 지인 중 관련 업계 종사자를 만나 이야기를 듣고 조언을 구한다.
4. 괜찮다는 생각이 들면 자금을 열심히 마련하여 사업을 시작한다.
나도 이런 과정으로 사업을 해왔고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이런 방법으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최근 재직중인 회사의 매출 구조를 점검하면서, 그리고 신 사업부서의 팀장님과 대화를 하며 또 한가지 깨달음을 얻었다.
우리회사의 매출구조는 B2C와 B2B로 쉽게 나눌 수 있는데 B2B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유난히 크다.
고객 회사의 핵심 인원 1명에게 필요한 것을 제안하고 설득함으로써 한번에 B2C 고객 1,000명에게 판매하는 것과 같은 금액의 계약을 책정할 수 있었다.
신사업부서의 팀장님이 최근 1차 베타 테스트를 하며 느낀점을 말해주었다.
SNS를 활용해 수만명에게 노출하고 기존 서비스를 활용해서 타겟 고객 수천명에게 노출한 것 보다
산업 핵심 종사자들에게 고객을 모집해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베타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이끄는데
훨씬 도움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 두 가지 사건이 거의 비슷한 시기에 발생했고 나에게는 하나의 깨달음으로 다가왔다.
나의 사업을 할 때에도 해당 아이템을 개발하기 전에 미리 구매해줄 사람을 찾아야 겠다는 것이다.
그 사람에게 필요한 것을 해주고 일반 B2C 고객 1,000명에게 판매하는 것 만큼의 매출을 낼 수 있도록 준비되었을 때 사업을 해야겠다.
"내 아이템을 사줄 사람을 미리 확보하고 사업을 시작한다."
꿈같은 말이지만 최근에 가장 나를 성공으로 이끄는 문장이며 결코 불가능 하지 않음을 느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