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s WellSpent>
25살에 접어들면서
결혼 하는 친구들이 한 두명씩 생겨나고 있다.
아주 오랫동안 결혼이 꿈이 었지만
한해 두해 지나갈 수록 향후 5년간은 결혼을 할 계획이 없어지고 있다.
예전부터 결혼과 가족에 대한 로망은 많았으나
결혼식과 웨딩촬영등 세레모니 혹은 결혼에 부수적으로 딸려오는 이벤트들에 대한 로망이 별로 없다.
부모님은 결혼식과 그 외의 것들은 꼭 해야하는 것이고
양가 부모와 친지들에게 표하는 기본적인 예의라 하지만 아직도 어떤 사람에게는 부담이고 시간 낭비인 내 결혼식이 굳이 필요한 것인가 싶다.
그럼에도 친구들이 올린 결혼식 사진이나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사진들을 보고 있으면
나도 나의 결혼식과 사진촬영에 대해 자연스레 생각해 보게 된다.
결혼은 새 인생의 시작이라고들 한다
누구는 행복의 시작이라 일컫고 누구는 헬 말 그대로 지옥의 시작이라한다
결혼이 상대와 나에게 그런 의미를 갖는 다면
스튜디오 촬영에 함께할 친구와 결혼식에 초대할 사람을 추려내는 것도 인생의 새 챕터를 준비하기 위한 과정이 아닌가 싶다.
과연 나는 누구와 함께 사진을 찍고
누구와 함께 내 인생 새로운 시작을 함께 하고 싶은가?
친한 친구들이 많지만 그 중에 절친한 친구만 골라 웨딩촬영을 강행해야 한다는 것이 참 행복하면서도
슬픈 일이다. 사진에 남겨질 친구와 남겨지지 못할 친구를 가려낼 기준은 무엇이 될 것인가.
친하다고 생각하던 친구들이 내 결혼식에 초대 받지 않는 순간부터 그 친구는 남이 되는 것은 아닐까
반대로 애정하는 친구와 친지라 생각하고 초대했는데 오지 않는 손님에 대한 배신감은 어찌 감당해 내야 할지 의문이다.
넘쳐나는 인맥도 문제이고
부족한 인맥도 문제이고
여러므로 참 어려운 결정일 것 같다.
결혼식은 참 골치 아픈 일 같다.
아직 결혼을 해보지 않아 그런지 못하지만
유명 연예인들 결혼식에 누구는 오고 누구는 안왔다 라는 것으로
친함의 척도를 정하는 것도 불편하지 않을 수 없다.
과연 내 결혼식 내 웨딩촬영에 평생 남을 4-5명의 친구는 누가 될까?
앞으로 5년간의 미래의 신랑감 뿐만이 아니라 결혼식에 함께 할
내 인생 새 챕터를 함께 공유할 사람들을 추려나가는 것이 시급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