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반도주(夜半逃走)

by 이루다

밤은 낮보다 환하다

낮은 가면을 쓰지만

밤은 벌거벗기 때문에


밤은 낮을 뒤집는다

목소리를 높였던 주장이

행동으로 거꾸러지기 때문에


세상을 보려면 밤의 한가운데로 나가라

도망자는 관세음(觀世音)이 되리라

베트남 호찌민,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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