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고양이

글·사진 이루다

by 이루다
일본 교토, 2026


네 번째다

지난밤도 도둑고양이처럼 왔다가

발자국만 남기고 돌아갔다

아직 우리는 깊은 얘기를 나누지 못했다


너의 흔적을 따라가면

이 겨울을 지나

한 번도 마주하지 못한

봄의 문으로 들어설까?


겨울이 길수록

봄은 가깝고

겨울이 깊을수록

봄은 찬란하다


긴 겨울밤을 감싸안고

꿈속에서 널 그린다

기다림이 길 수록

만남은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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