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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비 Aug 23. 2020

자꾸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는 이유

현실의 주먹에 초심을 잃는 당신을 위한 7가지, 두 번째 노하우

현실의 주먹에 초심을 잃는 당신을 위한 7가지, 첫 번째 노하우

■ 시작의 기술 2 - '나는 이기게 되어 있어'


이건 자기 계발서에서 하는 듣기 좋으라고 늘어놓는 헛소리도 아니고,
내가 여러분한테 책 팔아먹자고 억지로 하는 얘기도 아니다. 
여러분은 승자다.
여러분은 하나씩 차례로 목표를 이뤄왔고,
지금까지 줄곧 승승장구해왔다.
여러분이 결심한 일은 모두 현실이 됐다.






1. 나의 X남자친구들과의 헤어짐은 항상 같은 이유였다. 서로 거의 밑바닥까지 보고서야 질려서 끝냈다. 굳이 그렇게까지 서로의 치부를 들추면서 끝낼 필요는 없는데, 에너지 과다 소모로 탈진 상태가 된 이후에나 관계가 종료됐다. 다른 누군가를 만날 때도, 항상 이런 헤어짐을 염두에 두고 똑같은 이별을 준비하며 나섰다.


2. 고등학교 때 가정 상황상 친구 집과 친척 집에서 지낸 적이 있었다. 평생 다른 라이프스타일로 살다가 갑자기 같이 살게 되니 부딪히는 부분이 상당했다. 나는 얹혀사는 입장이라 불만을 토로할 수 없었기에 속으로 생각했다. "역시 나는 누군가와 깊고 편한 관계로 갈 수 없나 보다." 그들과의 이별 또한 양자간 치부를 모두 오픈하고 서야 종료가 됐다. 어차피 나 자체가 누군가랑 부대끼고 어울려서 살기 힘든 사람이라 이런 이별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3. 친한 친구들이 나의 문제에 대해서 물어보면 항상 감추기 바빴다. "그런 게 있어. 말해도 모를 거야." 다 이해하고 공감해 줄 수 있다고 끈질기게 붙잡는 친구들에게 결국 얘기를 했다. 결과는 뻔하다. 이해도 공감도 못했다. 거기서 나는 '생각이 다르니 그럴 수 있지'라고 넘기지 못하고 또다시 낙인 했다. "역시 나의 밑바닥을 보여줬으니 끝나겠군."





나의 사례를 들어서 보면, 난 항상 인간관계에서 서툴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나는 인간관계에 있어 항상 실패하는 사람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책의 저자 개리 비숍은 완전히 다르게 말한다.



실제로는 이미 잘 된 것이다.
진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그렇게 느낄 수도 있지만,
실제로 이것은 널리 알려야 할 영광스러운 승리다. 하늘이 내려준 대승이다. 만세!
사실 당신은 지금의 삶에서 이기고 있다.
하지만 만약 내가 원하는 삶이 이런 삶이 아니라면?
그래, 좋다. 하지만 당신이 지금 이기고 있는 삶은 그런 삶이다.
그 실패한 연애(관계)에서 당신이 승리한 이유는
애초에 당신이 성취하려고 했던 바로 그것을 이뤘기 때문이다.



사실 저자의 이런 말들이 그리 달갑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내가 미쳤다고 스스로 관계를 망치려 들고 이런 힘듦과 슬픔을 자초할까 하는 마음에 거부감이 느껴졌다. 책을 읽던 중, 장기간 동안 진행 중인 심리 상담에서 선생님이 줄곧 나에게 하셨던 말씀이 생각났다. 되게 불편하면서도 현실을 직시하게 하는 말씀이었다.



ㅇㅇ씨는, 누가 보면 자기를 자책하고 혐오하기로 작정한 사람 같아요.
그러지 않아도 될 일까지 많은 죄책감을 지고 있어요.
어쩌면 ㅇㅇ씨가 자기 자신을 그렇게 생각하면서,
주변 상황과 주변 인물들까지ㅇㅇ씨의 생각대로 만들기도 해요.







주변 상황과 인물을 내가 내 생각대로 조종한다고?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했다. 그 말을 들은 순간은 이게 무슨 말일까 싶었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틀린 말이 아니었다. 남들보다 눈치가 빠른 나는 항상 계획한 대로 상황이 흘러가게 하는데 고수였다. 상대방이 눈치채지 못하게 내가 원하는 답변을 이끌어내거나, 내가 예상하는 대로 흐름이 이어지게끔 잘 조종했다. 근데 그게 하필 내가 불쌍해지고, 난처해지고, 어려운 상황에 빠지게끔 하는 것이다. 그래야 내 상황이 합리화가 되고, 행동의 정당성을 찾을 수 있어서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이끌어냈다. 또한 '어떠한 상황에도 내가 이렇게 했다!'라는 스토리로 타인의 인정을 받으면서 결핍되었던 인정 욕구를 채워가기도 했다. 그렇게 치면 저자의 말처럼 나는 승리한 거다. 내가 계획하고, 내가 생각했던 대로 항상 나는 불쌍하고 연민을 받을만한 사람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살고 있는 멋진 사람으로 나름 '이미지메이킹' 했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과거의 실패했던 경험을 반복하며 같은 상황을 연출하고, 그 상황을 다시 겪으면서 이겨보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그러는 첫째 이유는, 본인이 실패했든 성공했든 '과거'라는 자체가 이미 '겪어본' 바가 있기에 가장 확실하기 때문이다. 미래는 어떻게 해봐도 알 수가 없지만 과거는 이미 알고 있기에 계속 똑같은 상황을 만들어낸다. 저자는 우리가 '생존 기계'라서 다가올 삶에서 살아남는 방법 중 가장 안정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서술한다. 두 번째 이유는 실패의 경험을 이겨내보고자 하기 때문이다. 누구든 실패라는 것이 달갑게 받아들여지지 않기에 극복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렇게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은 사람도 있고,  아니면 실패하더라도 그곳에서 안정감을 느끼고자 하는 사람도 있다.



이 책을 본 독자들도, 내 글을 보는 분들도 전혀 공감하지 못하고 인정하기 힘들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 부분은 자신에 대한 통찰이 깊이 있고, 메타인지가 있어야 직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자신에 대한 성찰 없이는 내 행동이 내가 생각하는 대로 이뤄지고 있다는 게 보이지 않을 수 있다. 인정하고 싶지 않은 부분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쉽게 말해보자면, 자기 자신과 했던 약속을 어겼던 경험들을 생각해보면 된다.


흔히들 새해만 되면 다이어트와 금연을 결심한다. 이유는 각자 다르겠지만 보통 건강과 외적인 요인이라고 가정했을 때, 결심을 실패하는 이유는 아직 변화할 의지가 없어서다. 의지가 없다는 게 잘못됐다는 게 아니다. 의지가 없는 게 당신이 무의식적으로 추구하고 있는 방향이고, 현재 이대로 살고 싶은 게 무의식적으로 목표하는 바인 것이다. 이직을 하고 싶은데 새로운 환경으로 나가는 것이 두려울 때가 있다. 당신은 스스로 한계를 긋고 현재의 직장에 있겠다고 결심한다. 새 직장으로 두려움을 무릅쓰고 나가는 것보다, 현재 직장에서 안정감을 누리는 게 당신은 더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타인이든 스스로든 의지가 부족해서 그렇다고 채찍질할 수 있다. 사실 그렇게 볼 수만은 없다. 당신은 당신이 목표하는 걸 정확히 이룬 것이다. 저자는 아래와 같이 말한다.



당신이 이기고 있는 영역이 무엇이든, 한 가지는 깨닫게 될 것이다.
그 영역에서 이기는 데 당신이 '정말로 능하다'는 사실 말이다.




그렇다면 내가 항상 현재에 안주하고자 하는 선택만 반복하고, 그 영역에서의 승리만 반복할 것인가?


그럴 생각이었다면 애초에 이 글을 읽지도, 이 책을  읽지도 않을 것이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더 나은 삶을 살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런 무의식적 승리의 원리를 잘 활용한다면, 빛을 배로 발할 수 있다.




우리가 생각을 조금만 바꾼다면 정복할 수 없는 마음의 본성을 이용해
온갖 긍정적인 목표와 꿈들을 추구하게 만들 수도 있다.
우리는 이기게 되어 있다. 우리는 그저 옳은 방향을 가리키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의식적으로 선택한 일에서도 이길 수 있다.



이제 당신은 과거의 루틴 반복이 아니라, 삶에서 바꾸고 싶은 것들을 선택하고, 생각을 실천해나갈 수 있다.

당신은 무의식을 컨트롤하여 의식적 행동도 옳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인생의 행복은 생각의 질에 달려 있다.
그러니 그에 맞게 경계하라.
그리고 미덕이나 이성적 본성에 맞지 않는 생각은 품지 마라.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3가지를 차근차근 따라 해보는 게 좋다.



1. 우선 우리의 '생각의 질'을 관리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의 버킷을 과거의 부유물이 아닌 옳은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채워야 한다.

생각의 물을 흐리면 안 된다.



2. 버킷 속에 있는 옳은 방향들을 목표로 세우고, 목표를 잘게 나누어라.

변화를 위해 어떤 단계를 거쳐야 하고,

잘 이뤄나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이정표는 있나 체크해야 한다.

나는 '기록'으로 체크하는 것을 추천한다.



3. 멈추면 안 된다. 세운 목표를 정말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부단하다 : 꾸준하게 잇대어 끊임이 없다.]

이왕 생각의 질을 갈아엎었고, 목표와 체크리스트까지 세웠다면 어떤 마음가짐이 주어질지 생각해야 한다.

분명 과거의 습관들이 당신 발목을 잡을 것이고, 과거의 목소리가 익숙함으로 끌어들일 것이다.

갑자기 근사하게 변하는 건 없다. 평범하고 일상적인 노력들이 모여 큰 변화를 이루는 것이기에, 묵묵히 멈추지 말고 나아가야 한다.




당신의 미래는 당신의 현재에 대한 답이 아니다




현재가 시궁창이고 막막하다고  미래에 나아질 거라는 착각을 하면 안 된다. 현재 고통스럽게 노력한 결과물이 미래에 나오지만, 현재 아무런 변화와 노력 없이 미래가 나아진다는 보장은 99% 전무하다. 우주의 기운을 모아 운을 다 끌어 쓰면 모를까. 이렇게 살아가다 보면, 과거가 나를 계속 붙잡는 느낌이 들 것이다. 또는 과거의 아픔이나 트라우마들이 당신 삶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발악할 것이다. 그때 정신 줄 꽉 부여잡고 기억해야 한다.




기억하라.
그동안 당신이 정말로 이기려고 했던 일이 뭔지 알아낼 때 중요한 것은
그런 생각이나 행동에 저항하고 맞서 싸우는 일이 아니라,
방향을 바꿔 당신에게 새로운 목표와 결과를 제시하는 것이다.
마치 경로를 이탈했을 때 당신의 각성을 일깨우고 붉은 깃발을 드는 것과 비슷하다.
자신의 패턴을 더 잘 이해할수록 그 패턴을 바꿀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진다.




스스로에게 각인되어 있고, 스스로를 규정하고 있고, 스스로에게 한계를 짓고 있는 사항들이 무엇인지 통찰해야만 새로운 기회와 변화가 주어진다. 그러기 위해선 당신 자신을 철저히 믿어야 한다. 부정적 자아인식, 자기혐오, 자기 파멸적 독백은 그만해라. 아무리 그런다고 한들 삶이 합리화되지도, 나아지지도 않는다.



나 자신을 믿는 자에게,

잠재력을 끌어내려는 자에게,

새로운  곳에서 승리하기 위한 도전을 하는 자에게

진정한 승리가 주어진다.




일상의 침대 속 루틴에 행복을 느끼며 그 만족감으로 승리하는 당신도 응원한다.

그런데, 그렇게만 살면 너무 재미없지 않은가? 


당신은 이기게 되어 있으니, 이제 그만 침대 속에서 나와 도전해보자.


나는 이기게 되어 있다!





네이버블로그 : https://blog.naver.com/riariel_love/222068175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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