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출발

불과 얼음의 나라 아이슬란드, 첫발을 딛다.

by 테리

드디어 아이슬란드에 첫발을 디딜 비행기를 타는 날. 아침에 느지막이 일어나 뉴욕에서의 마지막 볼일을 보고, 뉴어크 국제공항으로 향했다.

아이슬란드의 경비사용을 최소화 하기위해, 식재료가 가득 들어있는 내 가방. 인스타 스토리에 올렸었다.

뉴욕에서 한국 음식재료를 너무 많이 산 나머지, 12kg 남짓에 불과했던 내 배낭이 무려 21kg나 되는 기염을 토했다. 20KG짜리 수화물을 구매했는데 다행히 1kg 정도는 뭐라 하지 않고 체크인을 해줬다. 자리는 복도석. 여행을 하면 할수록 창가 자리의 욕심이 줄어들어서 그냥 아무런 요청 하지 않았더니 복도석을 주었다.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다가 가방에 번데기 통조림이 걸렸다. 직원에게 번데기라고 설명할 단어가 생각이 나지 않아 애벌레와 나비의 중간단계라고 설명했더니 통과, 그리고 찾으러 다녔던 Diners club 라운지는 알고 보니 Landside(보안 검색대 전)이라서 다시 나와서 라운지에 들어가 비행시간까지 식사를 했다. 저가항공이니 아무것도 안 주는 걸 알기에.

드디어 비행기를 탑승할 시간. 미국 국내선을 탈 때는 타는 방식이 business, zone 1~3 등 탑승시간이 구분되어 있어 탑승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지는 않았는데, WOW air 의 경우엔 티켓에 그런 구분이 없어 탑승 대기를 하는 시간이 꽤나 길었고 결국 10분 정도 지연 출발했다. 사람들이 다 앉고 출발을 시작한 뒤, 방송이 흘러나왔다.


안녕하십니까 승객 여러분, Wow air를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비행기는 뉴욕 시간으로 17시 40분에 출발하여 아이슬란드 로컬 시각 4시 55분에 도착할 예정으로 케플라비크 까지 총 6시간 15분가량 소요될 예정입니다. 오늘은 오로라 지수가 아주 높은 기상이 매우 좋은 날입니다. 우리 비행기는 그린란드 상공을 지나갈 예정인데요. 오로라가 보이는 매우 좋은 위치입니다. 오로라가 보이면 방송으로 알려 드리겠습니다.
편안한 비행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아무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에이 설마 오로라가 그렇게 쉽게 보이겠어? 하는 마음에 그대로 잠을 청했다. 잠을 좀 잘 자던 무렵, 기내가 갑자기 소란스러워지고, 기내의 방송이 흘러나왔다.


안녕하십니까 승객 여러분. 지금 현재 기체의 왼쪽에 하얀색 오로라가 보이고 있습니다.


옆자리 승객이 보라고 알려줘서 창문을 통해 보니 오로라가 선명하게 보이고 있었다. 이럴 거면 창문석을 택할걸 그랬나. 사진을 찍지 못해서 아쉬웠다. 아이폰으로는 나오지 않았다. 아이슬란드 여행 첫날부터, 아니 첫 비행부터 오로라를 볼 줄이야. 조짐이 좋다. 이번 아이슬란드 여행은 생각보다 더 행복하고 더 재밌을 것 같다. 출발부터 이렇게 기분이 좋다.


출발부터 오로라를 본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