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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테리 Apr 02. 2018

인도여행의 시작과 끝

빠하르간지(Paharganj

1년전에 방문했던 이곳이 왜 그리도 그리웠는지 모르겠다. 냄새나고 더러운 이곳, 쥐, 바퀴벌레가 돌아다니고, 각종 노후된 차들이 뿜어내는 매연들로 공기도 더럽다.지나다니면 맡을수 있는 각종 암모니아 냄새들, 쓰레기 냄새, 오줌 지린내 까지, 아마 전세계 취두부냄새를 제외한 악취는 다 모아놓은 곳이라고 설명할수 있을듯 하다. 

빠하르간지는 많은 여행자들과 상인들, 그리고 각종 사기꾼들과 거지들이 난데 모여있는 바글바글 복잡한 거리다. 델리를 시작으로 여행하는 모든 이들이 방문하는 곳이며, 모든이들이 델리를 빨리 뜨기를 원하는 이유중에 하나인 곳이다. (사실, 델리도 코넛플레이스나 노이다에 가면 다른 나라같이 깨끗하다.)  

아마 인도에 처음 온 사람들은 여기서 다들 충격을 먹을 것이다. “세상엔 이런 사회도 있구나.” 80년대와 2010년대가 적절히 조합된 이곳, 어쩌면 80년대를 그리워하는 아버지어머니뻘에게 꽤 좋은여행지라고 생각이 들기도 할 정도로, 많은 모습이 남아있다. 

난 빠하르간지가 절대 그리울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라다크를 그리워 했으면 했지, 절대로 이곳이 그리울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다시 와보니 한가지 냄새가 더 느껴진다. 아, 사람냄새. 나는 이 냄새를 찾아 돌아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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