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를 키우면서 가장 경이로운 순간은?
눈 맞춤 [3-5]
아기를 키우면서 가장 경이로운 순간 중의 하나는, 바로 아기와 눈을 맞출 때이다.
엄마는 모유 수유를 할 때마다 그런 순간을 경험하는데, 나는 아기에게 젖을 먹일 기회가 없다.
대신 밤에 아기를 재울 때마다 마주앉아서 눈을 맞춘 채로 이런저런 얘기를 한다.
아기는 두 눈동자를 나에게 고정한 채, 내 얘기를 완전히 몰입해서 듣는다.
이 순간은 너무도 경이로워서 저절로 벅찬 미소가 지어진다.
우리가 살면서 누군가의 눈동자를 이렇게 한참 동안 바라볼 일이 또 있을까.
연인 사이에서도 이렇게 길게 눈을 맞추고 있는 일은 흔치 않을 것이다.
아기는 맑은 두 눈으로 아빠의 눈을 바라보면서 조금도 시선을 돌리지 않는다.
어쩌면, 아기가 아직 말을 못하는 지금 나이에만 나눌 수 있는 교감인지도 모른다.
더 커서 말을 하게 되면 이렇게 한참 동안 아빠 눈을 오롯이 몰입해서 쳐다보진 않을 것 같다.
아기와 눈을 맞추고 있는 순간에는, 그 맑은 눈에 완전히 사로잡혀서, 시간이 멈춘 것처럼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