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영화처럼 살고싶어

내 삶을 중요한 순간들로 채우는 방법

by Justin
KakaoTalk_Photo_2025-11-30-23-17-47.jpeg 대전에서, 25년 11월 30일



나의 지금은 어떤 모습인가, 2025년을 마무리하며 며칠간 나를 돌아보았다.


내가 세웠던 수많은 목표를 지나왔고, 원하는 것들을 하나씩 이뤄가고 있는 나는 여전히 앞으로 다가올 미래와 도전들에 불안과 두려움에 흔들리곤 한다. 하지만 깨달을 수 있는 분명한 사실은, 1년, 3년, 10년 전의 나와 비교하면 지금의 나는 정말 많이 달라져 있다는 것이다.


2025년은 나에게 셀 수 없이 많은 도전과 숙제를 던진 해였다. 내가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보고 싶었던 해인 것 같다. 앞이 당장 보이지 않던 목표들, 두려움, 압박 속에서 정신없이 달리며 문제들과 고난들을 뚫어낸 나를 떠올린다.


누군가 나에게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라고 묻는다면, 나는 주저 없이 "지금이 제일 좋습니다"라고 답할 것이다. 지금의 나는 쌓아온 것들 위에서 더 큰 도전과 더 넓은 모험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작년 5월, 여자친구와 영국에서 만나던 시기에 그녀가 물었다.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살고 싶어?”

나는 잠시 고민하다 이렇게 말했다.

“음, 영화처럼 살고 싶어 나는.”


‘영화’라는 단어는 누군가에게는 허황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내가 말하고 싶었던 건, 내 삶의 순간순간이 극적이고 의미 있고 가치 있기를 바란다는 뜻이었다. 그 당시의 나는, 삶의 방향성도 명확하지 않았고, 어떻게 살고 싶은지도 잘 몰랐다. 내가 어떻게 살고 싶은지 고민해 본 적도 없었던 것 같다. 내가 뭘 할 수 있는 사람인지 몰랐으니까. 그 당시, 정말 고민하여 그저, 머리에 떠오르는 생각을 저렇게 표현을 하였었다. 정말, 영화처럼 살고 싶었으니까. 딱 머리에 떠오른 한 단어였으니까.


우리는 영화를 보며, 수 많은 감정을 느끼고 감명을 받는다. 2시간 남짓한 시간 안에 압축된 누군가의 삶을 보면서 놀라고, 부러워하고, 그 서사를 동경한다. 하지만 현실의 삶은 영화보다 훨씬 더디게 흘러가고, 무엇 하나 이루기 위해 수많은 보이지 않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우리는 자주 포기하고, 영화 속 삶과 내 삶은 다르다고 선을 긋곤 한다.


그런데 그렇게 지나오던 최근, 어느 순간 나는 깨달았다. 내 삶도 충분히 영화 같다는 것을.


여자친구를 만나고,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그녀와 행복하게 살고 싶어서 죽도록 노력하기 시작한 그때부터, 내 삶은 더 극적이기 시작했다.


무모해 보이는 목표를 실현 가능한 현실로 만들어냈을 때, 2025년에 세운 목표들을 하나씩 성취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우리의 삶을 영화처럼 바라볼 수 있다.


치열하게 부딪히고 고군분투하며 앞으로 나아갈 때, 지나간 우리의 서사는 분명 하나의 영화가 된다.


‘영화처럼 산다’는 말은 우리가 스스로 장르를 선택할 수 있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로맨스일지, 비극일지, 액션 스릴러일지.

결국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라는 질문은 곧 “내 영화의 결말을 어떻게 쓰고 싶은가?”라는 질문이다.

스스로 장르를 정했다면, 이제 나아가면 된다. 말도 안 되는 목표를 세워보고, 그걸 버티고, 이겨내고, 사랑하고,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며 서사를 쌓아보자.


어떠한 영화도 반전 없는 서사를 보여주지 않는다. 아무런 역경도, 고난도, 혹은 도전도 없다면 그건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


어쩌면 우리가 스스로 삶을 영화로 느끼지 못한 건, 아직 그만큼 극으로 끝까지 밀어붙이지 못해서일지도 모른다. 정말 영화처럼 느껴질만큼, 극적인 순간들을 만들어 낼 재료조차 준비하지 않았을 수 있다.


매일 아침 눈을 뜨고, 얼굴을 씻고, 머리를 감기 전 두피 트리트먼트를 바르며 음악을 들을 때 오늘의 장면을 떠올려 보자. 몸을 정돈한 후 하루의 전투를 시작하고, 하루가 끝날 때 그 미션들을 완수하고 나를 돌아보자.


그 하루하루가 쌓이면, 1년 후, 3년 후, 우리는 완전히 달라진 주인공의 모습을 보게 된다.

그때 우리는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내 삶도 영화처럼 느껴질 수 있고, 우리도 하나의 긴 이야기를 가진 주인공이라는 것을.


삶은 즐겁고 기쁘고, 때로는 힘들지만 결국 엄청난 축복이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를 마무리하며 나의 다음 에피소드를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