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보석 같은 너를 만나다.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꾼 꿈은 아니었다.
베프가 꿔준 꿈이었다.
그날은 오랜만에 친정에서 꿀잠을 자고 있던 주말 아침이었다.
요란하게 울리는 카톡 알림 소리에 눈을 떴다.
그 방은 고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찐친 4인방의 단톡방이었다.
"000 너 임신했지?"
"응? 아니"
"아니, 너야. 너 맞아! 당분간 몸 조심해"
"나 다음 주에 래프팅 가는데?"
"안돼~~~ 가지 마!"
그녀가 꾼 꿈의 내용은 이랬다.
우리는 넷이 함께 프랑스로 여행을 떠나 있었고,
한적한 동네의 작은 카페에 들렀다.
그곳에서
유일하게 나만 '소금라떼'를 주문했다고 한다.
맛을 본 내가 "이건 꼭 원두를 사가야 해!" 하며 커피콩을 샀는데,
포장을 열어보니,
그 안엔 커피콩이 아닌,
반짝반짝 빛나는 작은 보석들이 가득 들어 있었다고 했다.
그로부터 2주 후,
나는 임신 사실을 알게 됐고,
마치 소금라떼처럼
내 삶엔 조금의 짠맛과 아주 많은 여운이 스며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