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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보미 Dec 28. 2020

입학사정관의눈_오해와 불신의 색안경 거두고 대입 바라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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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사정관의눈] 오해와 불신의 색안경 거두고 대입 바라봐야

- 학생들은 입학사정관에 대해 모른다

- 입학사정관은 어떤 일을 하는가

- 오해와 불신의 색안경을 거두고 대입을 바라보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바이러스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한 상황에서도 수험생들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기 위해 수능 시험장으로 향했습니다. 예전과 달리 수능시험 성적 없이도 대학에 지원할 수 있고 수능시험 성적은 최저 기준으로만 활용되는 예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수능시험은 고3 생활의 중요한 지점이 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 교육부는 ‘미래 교육 10대 정책과제’를 발표하며 2028학년도 대학입시제도 개편안을 언급했고, 이 계획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목소리를 냈습니다. 사실 원하는 대학의 전공에 누구나 합격할 수 있다면 어떤 논란도 없을 것입니다. 대학의 선발인원은 제한돼 있고, 그 인원보다 훨씬 많은 학생이 입학을 희망하기 때문에 경쟁은 불가피합니다. 그래서 더욱 나의 합격 가능성을 확인하고 싶고, 어떻게 하면 그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더불어 모든 사람은 절차와 기준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되기를 희망하면서 그 결과에도 정오표를 요구하듯, 모두가 납득할 수 있도록 대학이 설명하기를 바라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 학생들은 입학사정관에 대해 모른다

대입 결과는 합격과 불합격이라는 두 가지로 맞이하게 되지만, 대학에서 합격과 불합격을 판단하는 기준과 과정은 그리 간단하지도, 절대 쉽지도 않습니다. 대학에 지원하는 방법에 따라 수험생의 준비가 달라지는 만큼, 대학 입학처도 대입 전형에 따라 많은 일을 해야 합니다. 그 중심에 서 있는 사람이 입학사정관입니다.

하지만 대입을 겪고 있는 학생들에게 교육 현장, 대입 현장에 몸담고 있는 입학사정관이라는 직업과 업무는 여전히 낯설고, 나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 같다는 짐작만을 낳게 합니다. 아마도 잘 모르기 때문에, 모호하게 알고 있기 때문에, 때로는 선택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이런 뿌연 안개가 조금씩 짙어져서 아무것도 볼 수 없게 만들고 있는 듯합니다.


- 입학사정관은 어떤 일을 하는가

일반적으로 고등학생이 입학사정관을 실제로 만나는 경우의 대부분은 대입전형설명회 자리입니다. 입학사정관은 입학전형에 대한 설명회를 진행하고, 박람회에서는 상담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면접이 있는 전형의 경우, 학생들은 면접장에서 입학사정관을 면접위원으로 만나게 됩니다. 이 외에도 대학의 입학사정관은 1년이라는 시간을 빼곡하게 사용합니다.

봄부터 겨울까지 계절이 변하는 동안 전형을 기획하고, 발표한 전형계획을 안내할 자료를 구성하고, 실제로 학생, 교사, 학부모를 만나서 전형을 설명하고, 평가에 앞서 실제 평가를 위한 다양하고 심도 있는 교육을 매년 꽤 오랜 시간을 들여 이수합니다. 학생들이 대학에 원서를 제출하고 나면, 대학의 입학처와 입학사정관은 더 분주해집니다. 실제 평가 기간은 지원자들의 시간과 노력이 누적된 서류를 읽어나가는 만큼, 여러 무게감을 가지고 엄숙하게 진행됩니다. 대학에서 운영하는 전형들이 가을부터 겨울까지 마무리되면, 합격자 발표와 등록 절차가 진행됩니다. 이와 함께 틈틈이 국고지원 사업 진행부터 대입 전형 연구분석, 다양한 정보공시 등 여러 가지 일들로 사계절을 지냅니다. 매년 반복되는 절차와 일들이지만 매년 새로운 환경에서 공부하고 자란 학생들을 서류와 시험의 과정으로 대학에서 만나기 위해서는 입학사정관은 꽤 많은 시간 공부하고, 연구하고, 준비합니다.  

사실 매년 똑같은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학생 개개인이 지나온 시간과 그 시간을 어떻게 활용했는지, 그 시간이 학생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지는 너무나 다릅니다. 같은 학교에서 같은 책으로 같은 내용을 배웠더라도 학생마다 걸어가는 걸음새도 속도도 모두가 특별하지 않아도 조금씩 다릅니다.


- 오해와 불신의 색안경을 거두고 대입을 바라보자

그렇다면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 것일까요. 무엇이 공정한 것일까요. 무엇이 교육적 대의에 부합하는 것일까요. 무엇보다 무엇이 학생에게 옳은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일까요. 완전한 제도라는 것은 이상과 같다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됩니다. 그래서 제도를 뒷받침하는 여러 조건과 또 다른 제도를 통해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틈을 보완하는 것입니다. 안타까운 것은 이런 틈을 통해 교육을 위한 대입이 아니라 대입을 위한 교육이 돼버린 지금의 모습입니다.

본말이 전도된 대입 환경이 오히려 크게 비춰지고 있지만, 여전히 자신의 자리에서 역할을 다하는 학교와 학생 그리고 대학이 많습니다. 교육의 본질이 대입이라는 제도로 훼손돼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대학은, 입학사정관은 대입이 가야 할 길에 대해서 연구하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대입 전형을 설계합니다.

수험생들이 짊어지는 대입의 무게를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대학의 입학사정관들이 노력하는 만큼, 수험생과 학부모, 교사 역시 대입을 바라보는 오해와 불신의 색안경을 거두고, 겉도는 이야기를 걷어내고, 대학에서 발표하는 자료와 학교에서 제시하는 방향을 차분히 읽어보는 시간을 마련하기를 바라봅니다. 이와 함께 대학의 입학사정관 역시 대입에 대한 교육적 신념을 잃지 않고, 일에 지워지는 무게를 감내하며 선택과 결정을 해나가기를 바라봅니다.


에듀진_Edujin_이슈분석_교육시사이슈_20201209_김보미(전 대학입학사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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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출처 : 에듀진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4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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