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나서 다행이야.
브리즈번은 2014년 7월생부터 2015년 6월생의 아이들 올해 프렙(0학년)에 들어간다.
만 4살 이상의 만 5살이 되었거나 될 아이들이 들어간다.
만 5살에는 반드시 학교에 들어가야 한다.
산이도 만 5살이 되어서 처음으로 프렙에 들어갔다.
드디어 공교육의 시작이었다.
처음으로 나와 떨어져서 혼자서 학교에서 공부하는 첫 번째 학기였다.
그다지 걱정하지 않았다.
적응을 잘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고
적응을 못하면 홈스쿨링을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처음 이틀은 잘 다니다가 주말이 끝나고 학교에 가서 헤어질 때 울었다.
3일을 울었는데 3일 후에는 진정하고 괜찮아졌다.
좋은 친구도 생겨서 이제는 완전히 적응해서 잘 다닌다.
선생님도 좋으시고 이 학교에서 하는 플레이 그룹과 프리킨디 프로그램(둘 다 무료)에 다니는데
두 프로그램 다 선생님들이 좋으셔서 이 학교가 일단 나는 마음에 든다.
학교 숙제는 Literacy planet(옵션) +액티비티 북 (2권 하면 더 이상 안 함) + 영어 책 1권 읽기 + 사이트 워드 + 사이트 워드 홈 리딩
처음 프렙에서 알파벳을 배웠다.
집에서는 영어책을 한국어 책에 비하면 거의 안 읽어줬다.
집에 있는 책 비율을 봐도 한국어 책이 거의 전부다. 영어책은 30권 조금 넘게 있다.
혹시나 다 알고 가면 학교가 너무 재미없고 심심할까 봐 영어는 거의 가르쳤다.
(물론 영어 매너는 가르쳤다.
Thank you/ Please는 무조건 기본 매너이기 때문에 잘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영어를 읽거나 유창하게 쓰지는 못해도 잘 말하기 때문에 가서 걱정은 안 했다.
학교에 가니까 숙제를 가지고 왔다.
저런 액티비티 북을 가져오는데, 학교에서 한번 한 것을 숙제로 내주시면
산이랑 같이 했다.
그리고 주로 액티비티 북과 영어책 1권을 읽는 것이 숙제였다.
알파벳을 다 배우고 액 비비티 북을 다 하면 이 책을 또 숙제로 내준다.
둘 다 비슷한 숙제인데. 이렇게 하면서 Sight words라고 보고 읽는 작은 책을 준다.
거기에 단어들이 나눠져 있는데 아이가 보고 읽을 수 있게 연습을 시켜야 한다.
연습은 첫째가 힘들지 않을 정도로 했다.
한 5번 정도 함께 읽게 했다.
같이 시간을 들여서 배우는 것이지 내가 한꺼번에 가르쳐주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서였다.
모르면 학교에서 배울 테니 굳이 내가 아이를 압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Sight words와 함께 하루에 한 문장씩을 공책에 잘라서 붙이는 것도 했다. (Home reading)
그걸 하고 한번 쓰고 그렇게 숙제 끝.
그래서 숙제가 꽤 많았다.
이 숙제가 끝나고 나면 Sight words와 Home reading과 함께
작은 책을 학교에서 매일 보내주셨다.
페이지가 10페이지가 안 되는 작은 책인데 페이지당 문장은 한두 문장 정도인데
산이와 함께 계속 읽어야 했다.
다른 친구들도 다 주는 숙제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리딩 레벨이 높은 아이들에게 따로 주는
숙제였다.
학교 상담이 있어서 갔더니 첫째의 리딩 레벨이 반에서 높은 편으로 나왔다.
이런 신기한 일이!라고 했더니 선생님께서 아이들의 리딩 레벨을 다 보여주셨는데
레벨이 10이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레벨 5 정도였다.
우리 첫째가 이렇게 똑똑할 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서는 내 말을 그렇게 못 알아듣는데.
그래도 리딩 레벨이 높다니 그동안 열심히 책 읽어줘서 그런가 싶었다.
매일 아침에 이 숙제들 말고 Literacy planet이라는 게임을 15분 정도 한다.
학교에서 제공하는 단어 및 문장을 배우는 게임인데 이 게임은 옵션이라고 해서 안 했는데
같은 반 학교 엄마가 그래도 하는 편이 좋다고 해서 해줬더니 엄청 신나서 하고 있다.
물론 이 공부 게임은 무조건 학기 중에 주 5일만 하기로 했다.
주말에는 미디어 없이 애들은 놀아야 한다.
심심하게.
한글 숙제: 곰곰이 1페이지 읽기 + 곰곰이 짧은 문장 2개 따라 쓰기.
영어 숙제를 하기 전에 무조건 한글 숙제를 한다.
한글 숙제는 곰곰이 책 한 페이지 읽고 그 페이지를 따라 쓰는 것인데
요즘 따라 쓰고 거기에 새로운 스티커 붙이는 재미로 쓰고 있다.
저 공책 다 쓰면 5불 용돈 준다고 말을 했는데 기억도 못하는 것 같다.
그냥 재미있으니까 하는 것 같다.
프렙에 들어가면 프렙 마지막 학기에는 영어를 쓰고 읽는다고 하던데 지금 하는 것을 보면
그렇게 될 것 같다.
실제로 영어가 엄청 늘었고 읽는 글자도 영어에 관해서 묻는 질문도 많아졌다.
혹시나 한국어를 놓치게 될까 봐 아이에게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하고 있다.
미디어를 볼 수 있는 환경이 아니어서
심심하니까 한글 책 보고 한글을 읽고 쓴다.
역시 애들은 심심하게 키워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
한 학기 무사히 건강하게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나서 정말 감사하다.
학교마다 아이에게 무엇을 가르치는지는 다 다르다.
선생님의 재량이 크지만 큰 틀은 학교 지침에 따르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