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무슨 7-80년대도 아니고 왜 이래. 촌스럽게!
어젯밤 브리즈번에 엄청난 태풍이 지나갔다.
비도 엄청 많이 왔지만 천둥과 번개 때문에 하늘이 번쩍거리고 시끄러워서 난리였다.
덕분에 우리 애들도 무서워서 우리 옆에 딱 붙어있으려고 했다.
하우스에 이사한 후에 겪은 첫 번째 태풍이라서
뭔가 타운하우스에서 보는 광경과는 조금 달랐다.
사면이 뚫려있는 하우스에서 비가 여기저기 장대처럼 쏟아지고
우리 집 레인워터 탱크 물이 무섭게 넘치고
뒷마당에 있는 나무가 미친 듯이 흔들리고 있었다.
조금은 멋지지만 무서운 그런 광경이었다.
그런 와중에 집 전체가 반짝반짝거렸다.
이런!
전기가 나가려나보다.
부랴부랴 창고에 있었던 토치를 들고 왔다.
큰 토치를 확인해보니 건전지가 없었다.
작은 토치를 2개 찾고 핸드폰과 노트북을 충전했다.
브리즈번 한인 커뮤니티와 페이스북 동네 커뮤니티에 들어가 보니
이 근처에 정전된 곳이 몇 군데 있었다.
한국에 살 때 정전된 적이 있었나?! 생각해보면
나 어릴 때나 그랬지 그 이후로는 없었던 것 같다.
브리즈번은 어떻게 된 것이 태풍만 오면 혹시나 정전이 될까 봐
걱정을 해야 하는지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
오늘은 그나마 날씨가 좋으니 이때에 건전지나 사서 갈아야겠다.
정전은 정말 별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