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말을 들었더니 건조기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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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즈번의 별명은 선샤인 스테이트이다.
그런데 요즘 비가 너무 많이 온다.
11년 만의 대홍수가 끝난 지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러다가 홍수가 또 날 것 같다.
거기다가 모든 것이
눅눅하고 축축하다.
이 집으로 이사 오면서
건조기를 살까 말까 엄청 고민을 했었다.
작년 겨울까지만 해도
브리즈번이 이렇게 비가 많이 오지 않았다.
그래서 건조기와 세탁기를 새로 사기로 했을 때
굳이 뭐 건조기가 필요할까 싶어서
살까 말까 엄청 고민했었다.
한두 푼도 아니고
날도 이렇게 매일 화창해서
빨래 널기에 좋은데 뭐하러 하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우리 남편이 이왕 사는 것
이번에 다 사자고 해서
결국 아는 분의 영수증을 받아서
우리 남편이 여기저기에 전화를 돌려서
겨우 프라이스 매치를 해주는 곳을 찾아서 샀다.
(다른 곳에서 파는 물건이 더 저렴하고
우리가 연락한 상점에서 각격 매치를 해줘서
그 가격으로 살 수 있게 해 준다.)
그렇게 건조기를 샀는데
진짜 삶의 질이 너무 달라졌다.
제일 좋은 것은
빨래를 안 널어서 너무 좋다.
난 건조기는 옷을 빨리 말려서 좋은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건조기의 가장 좋은 점은
빨래를 빨랫줄에 안 널어도 되는 것이었다.
물론 건조기에 넣으면 3시간 후에 뽀송뽀송한
빨래가 (조금 구겨진) 나오는 것도 너무 좋다.
비가 이렇게 많이 와서
하루 종일 건조기를 돌리는 요즘
남편 말을 듣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한다.
예전에는 우리 남편 말 들으면
뭔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나 싶었는데
요즘은 우리 남편 말을 들으면
좀 수긍이 가고
그렇게 하는 편이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여전히 남편이 하는 말의 반 이상은
안 따르고 내 마음대로 하고 있다.
바로 이 것이 진정한 와이프의 자세 아니이겠는가
하면서 말이다.
어쨌든 그때 망설이는 나에게
건조기를 무조건 사야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던 우리 남편의 말을 듣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오늘도 남편 말을 듣고
아이 실리콘 음식 매트를 하나 샀는데
과연 이 매트도 남편 말을 들어서
산 아이템 중에 최애 템이 될지
두고 볼 일이다.
어쨌든 브리즈번에서
건조기 필요 없다는 말은
정말 옛말이다.
예전처럼 건조기 필요 없는
화창한 브리즈번이
참으로 그립다.
비는 언제까지 내리려나.
참으로 징하네 그려.
1년 전쯤에 엘지히트펌프 9킬로를 샀다. (저 가격보다 훨씬 싸게)
왠만한 이불도 다 들어가서 마음에 든다.
그리고 전기세가 별로 안든다. 한번 돌릴때 30센트인가 그렇다나.
정말 강력추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