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깜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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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즐랜드는 5월 24일부터
플루 백신이 무료다.
간호사로 일했을 때
(그때는 간호사여서 무조건 맞아야 했지만)
인플루엔자 환자 한번 맡고 나서
무조건 플루 백신을 매년 맞는다.
코로나가 약간 아프네 라면
플루는 나 죽을 것 같아 라는 말처럼
인플루엔자 걸렸던 그 환자는 정말 아파서 죽을 것 같았다.
그래서 우리도 플루 백신을 예약했다.
우리가 매번 가는 지피 클리닉에는
플루 백신 재고가 없었다.
그래서 결국 다른 지피 클리닉이나
플루 백신 센터를 찾아서
예약을 해야 했다.
새로운 곳에 가니
우리가 새로운 환자가 되고
그래서 새로운 환자 기본정보 서류를
온라인으로 작성해야 했다.
(코로나 덕분에 온라인으로 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예전 같았으면 무조건 가서 다 작성했을 거다.)
신규 환자 기본정보를 우리 애들 것이랑 내 것을 작성하는데
성별 입력할 때마다 깜짝 놀란다.
성별 입력할 때 2가지 선택지만 있는 것이 아니다.
선택지가 무려 6개다.
이 6개의 선택지 중에 아는 당연히 우리 애들 성별대로 했다.
그러고 나서
어떻게 불러주기를 바라는 지도 선택해야 했다.
한국 같았으면 2가지 성별만 제시했겠지만
여기는 무려 6가지 성별을 제시한다.
Other가 있으니까
그 이상일 수도 있겠다.
환자가 어떻게 불리고 싶은지도 물어보는 그 배려심에
좀 좋은데! 하는 생각을 하지만
이런 배려에 익숙하지 않은 옛날 사람인 나로서는
종종 깜짝 놀랄 수밖에 없다.
내가 만약 논 바이너리 이거나 트랜스 젠더였다면
이런 질문이 참으로 뭉클하겠다는 생각을 한다.
어쨌든 사회에서 통용되고 있다는 의미일 테니까 말이다.
이런 포용성과 다양성이
호주를 더 나은 사회로 만드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래도 한국에서 오래 살아서
이런 것에 익숙하지 않은 나는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살짝 놀랄 것 같다.
시간이 갈 수로 포용성도 늘었다고
더 다양해져서
선택지가 더 길어지기를.
그래서 호주에서는 누구든지 자기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