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 내가 지금 잘 살아야 한다.
아이가 크면서 아이의 주변 아이들도 크기 마련이다.
이래저래 지나가면서
아는 아이들에게 인사를 하기도 하는데
가끔씩 깜짝 놀랄 때가 있다.
정말 작았던 아이가 훌쩍 커서 놀라기도 하고
아주 말랐던 아이가 너무 몸이 커져버려서 놀라기도 한다.
하지만 가장 놀랐던 것은
아이들이 크면 클수록 그 부모와 닮아가는 것을 보는 것이다.
실제로 내가 기침할 때 가끔씩 우리 엄마 기침소리와 똑같아서 놀란다.
우리 엄마 친구분이 내가 전화를 받았을 때
내 목소리와 엄마 목소리를 헷갈려한 적이 있을 정도로
목소리부터 사소한 몸짓까지
난 우리 엄마와 많이 닮았다.
이런 것처럼 내 목소리와 기침소리 같은 사소한 외적 특성부터
크게는 삶을 대하는 태도까지
습관처럼 우리 엄마의 것이 나에게로 전해지고 있다.
우리 엄마가 나의 미래의 모습이라면
나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의 모습일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면 마음이 조급해진다.
내가 지금 조금이라도 잘 살아야지
아이들도 앞으로 날 닮아 잘 살 텐데 하는 생각이 들면서
늘어지고 우울해질 수 없다는 의지가
불끈 솟아오른다.
내가 지금 흔들리면 아이들도 나중에 흔들릴 것이고
내가 지금 단단하면 아이들도 나중에 결국 단단해질 것이다.
내가 지금 긍정적으로 삶을 바라보고 유쾌하면
아이들도 반드시 같은 모습으로 살게 될 것이다.
그러니 내가 지금 잘 살아야 한다는 위기감을 매번 느낀다.
아이들이 이런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고 생각할 때마다
나 자신이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다시 마음을 다잡고
체력을 기르며
친정엄마가 나에게 물려주었던 장점은 증폭시키고
단점은 없애려고 절절하게 노력하고 있다.
그런 노력으로 이 나이가 되니
예전보다는 조금은 더 긍정적이고
단단하고 유쾌하게 살고 있는 것 같다.
무엇보다도 예전에 비하면
삶이 만족스럽고 행복하다.
이렇게 살다 보면
우리 아이들도
내가 바라는 대로
단단하고 유쾌하고
삶에 만족하고 행복한 사람이 될 것이라
믿는다.
미래를 바꾸려면 지금 현재를 바꿔야 하듯이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더 나은 내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미래에 더 나은 나 자신과 아이들이
될 수 있다니
이렇게 쉬운 육아방법도 없는 것 같다.
아이들은 나의 과거이고
나는 그들의 미래이다.
어떤 미래를 물려줄지는
지금의 나에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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