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없이 아이와 외식
문제 없어요!

걱정 없습니다.

by 한보통

셋째가 만 2살이 넘은 요즘, 가끔씩 식당에 외식을 하러 나갈 때가 있다.

첫째, 둘째 아이보다 훨씬 더 잘 먹는 셋째여서

식당에 가면 셋째가 제일 음식을 오래 먹는다.


우리 아이들은 식당에 가서 식사를 할 때도 미디어를 보여주지 않는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핸드폰을 보여줘서 아이가 절제를 할리가 만무하고

그 핸드폰을 중간에 사정에 의해서 뺏기라도 한다면

그 난리를 어떻게 부모가 감당할 것인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어른들이 편하려고 아이들을 조용히 시키기 위해서

내가 아이들에게 미디어를 보여주는 것은

왠지 마음 한편이 켕기는 느낌이어서

보여주지 않았다.


첫째 아이가 만 3살이 될 때까지는 절대 외식을 하지 않았다.

세 살이 될 때까지 아이가 차분하게 앉아있을지 확신이 없었다.


경험 없는 첫 부모였던 그때는 외식했다가

아이를 혼내거나

우리가 혼비백산해지거나

울거나 칭얼대는 아이를 달래기 위해서 핸드폰을 보여줄까 봐

절대 안 갔다.


둘째 아이부터는 경력직이니까 만 2살부터 외식을 했고

셋째도 그렇게 하고 있다.


외식은 만 세 살부터 하는 것이 모두에게 좋다.



첫째는 만 8살, 둘째는 만 5살인데

아이들 음식을 먼저 주기 때문에 먼저 먹고 배가 불러서

우리를 기다릴 때가 많다.


기다릴 때 포인트는 집에서 엄마 아빠가 허락하지 않거나

각자 식판에 준 음식을 다 먹기 전까지는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다.

식당에서도 우리가 허락하지 않으면

무조건 자리에 앉아있어야 한다.


만약 아이들이 부모 허락 없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면

남에게 민폐를 끼칠 수도 있고 아이들이 다칠 수도 있어서

절대 못하게 가르친다.


부모가 허락하지 않는 이상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다.

미디어를 보여주지 않으니 기다리는 아이들은 심심해진다.

이때 아이들을 위해서 놀이거리를 준비해도 좋다.

작은 색연필, 컬러링종이, 스탬프, 스티커, 작은 퍼즐등을

채워놓은 파일가방을 주로 들고 간다.

다 먹었으면 그 가방을 주면 아이들이 그걸로 우리가 다 먹을 때까지 논다.

(관련 사진은 곧 올릴 예정)


그 가방이 없다면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지루하지 않게 논다.

얼마 전에 식당에 외식을 하러 갔는데

첫째 아이와 둘째 아이는 다 먹고 식탁에 놓여있는

냅킨과 숟가락을 가지고 이야기를 만들며 놀고 있었다.


숟가락이 냅킨과 헤어지기도 하고 숟가락이

다시 돌아와서 반갑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며

둘이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며 한참을 놀았다.


덕분에 우리도 충분히 먹을 수 있었다.


아이들을 위한 놀이거리를 준비하라.
아이가 너무 어리지 않다면 알아서 주변에 있는 물건들로 놀 것이다.


그렇게 한참을 조용히 자리에 앉아서 놀 수 있었던 인내력은

외출을 해서든 집에서든 보여주지 않았던 매일 덕분에 생긴 것이라고 난 믿는다.


아마 셋째도 나중에 큰아이와 작은아이와 같은 나이가 되어도

당연히 식당에서 차분히 앉아있고

음식을 자리에서 먹고

지루해도 지루함을 기꺼이 참아내는 아이가 될 것이라 생각된다.


미디어를 매일 보여주지 않았던 그 나날 덕분에
이제는 식당에서 편하게 밥을 먹을 수 있다.


미디어를 보여주지 않는 육아방식이

나나 우리 아이들에게는 맞는 것 같다.


각자 맞는 방식으로 아이를 키우는 것이 좋다.

그 방식에 대한 결과는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나타난다.

좋든 안 좋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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