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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하의 별 May 16. 2021

어느 멋진 토요일

© nidanphotography, 출처 pixabay


신랑에게 장을 볼 것이 있다고 말을 한 후 외출을 했다. 장을 보고 난 후 나는 신랑에게 지난번에 보았던 차를 계약하자고 말을 했다. 신랑은 지금의 차를 고쳐가면서 더 타도된다고 말을 했지만 결국 내 설득에 넘어갔다.

신랑이 마음에 들어 하는 차를 계약했다. 신랑은 새 차를 사지 말고 그 돈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사자고 했지만 오래된 차를 타고 다니는 신랑의 안전이 걱정되었다. 신랑은 나에게 차를 사주어서 고맙다고 말하였고 나는 다음번에 차는 꼭 외제차를 사주겠다고 말하면서 웃었다.

신랑은 새 차를 가지고 싶었지만 그 돈으로 투자를 하면 수익을 낼 수 있기에 조금 더 지금의 차를 수리하면서 타려고 했나 보다. 나는 돈은 쓸데는 쓰고 모을 는 모을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돈을 써야만 하는 것이다.


아파트 분양받을 때 대출받았던 돈도 납입 완료가 되어서 더 이상 가정경제에 빚이 없다. 나는 안정지향적인 성격이라서 대출받아서 투자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조금 천천히 갚기로 하고 가지고 있던 돈을 투자하고 그것이 회수가 되어서 대출금도 완납하였다.

시대운 이라는 것이 있다. 그건 내가 노력해서 오는 운이 아니라 정말 "시대운"이다. 역으로 말하면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그 시대운이 없으면 그 노력에 대한 결과가 좋지 않게 나올 수도 있다. 나는 그것이 두렵다. 그래서 노후준비를 할 때 가정 자산에 빚이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을 한다. 빚이 없으면 한 달에 들어오는 수입이 적어도 그 돈에 맞추어서 살림의 규모를 줄여서 살아갈 수 있지만 노후에 빚이 존재하면 내 뜻과 다르게 금리가 움직이기에 힘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빚에는 할부도 들어간다. 우리 집은 할부가 없다. 나는 현금을 좋아해서 무조건 현금으로 구입을 하고 카드를 사용할 때는 그날 카드로 지불한 금액을 카드납부통장으로 현금을 이체해 놓는다.

현금을 사용하는 이유는 돈이 줄어드는 것이 바로 보이기에 돈을 잘 쓰지 않고 버티게 된다. 나는 버티는 것을 잘 한다. 없으면 없는 대로 잘 지낸다. 오랜 짠순이 생활로 익혀진 습관이다.


하지만 돈을 써야 할 때는 목돈을 잘 쓴다. 양가 부모님에게도 돈으로 챙겨 드려야 할 때는 잘 챙겨 드린다. 그리고 나는 신랑과 나에게도 돈을 잘 쓴다. 그 돈을 쓰는 의미는 상의 의미이다. 일 년 동안 수고했다는 의미로 한 번씩 목돈을 용돈으로 각자에게 준다. 이런 즐거움이 있어야 삶에 재미가 있는 것 같다.

평상시의 삶은 우아하게 절약하면서 돈을 모은다. 그리고 가족여행으로 해외여행을 가서 "쉼"을 하고 왔었다. 작년 1월 초가 우리 가족의 마지막 해외여행이었다. 하루빨리 코로나가 종식되어서 다시 여행을 떠나고 싶다.


절약에 "우아함"을 붙인 나는 코로나 이전의 시대에도 외식은 특별한 날에만 하고 집에서 예쁘게 차려서 집밥을 먹었다. 그리고 다른 생활비에서도 꼭 돈을 사용해야 되는지 몇 번씩 결제를 다음으로 미루고 다시 생각하고 결제를 한다.

이런 내가 새 차를 구입하는 것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니 신랑은 고마운 마음이 들었나 보다. 나는 내가 절약 생활을 하는 방법에 협조를 해 주는 신랑과 아이에게 고맙다.

신랑이 쉬는 주말에 늘 가족을 위해 요리를 하는 신랑은 오늘도 변함없이 맛있는 저녁식사를 준비해 주었다.



냉동 치킨으로 만드는 깐풍기와 볶음밥이었다. 나와 신랑은 와인으로 그리고 아이는 사과주스로 건배를 하였다. 그리고 우리 가족의 맛있고 행복한 저녁식사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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