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내 가족에게 여행은 분주한 일상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여행을 떠나면 일상과 단절되어서 온전히 우리 가족에게만 집중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여행을 떠나도 신랑의 핸드폰이 수시로 울렸다. 다른 부서의 직원들은 신랑이 휴가인 것을 모르고 있어서 연락을 하는 거라고 신랑이 말을 했지만 나는 우리들만의 시간을 방해받는 느낌이 싫었다. 평상시 퇴근이 매우 늦는 신랑이 온전히 쉴 수 있는 휴가는 정말 필요했다.
그러한 이유로 회사의 전화를 받지 않을 수 있는 해외여행을 떠나기 시작했다.
아이가 12살 2월에 우리 가족은 시드니로 여행을 떠났다.
수중 버스인 페리를 타고 가면서 촬영한 오페라 하우스
신랑은 청춘시절에 잠시 머물렀던 시드니에 다시 가고 싶어 했다. 그리고 나는 청춘시절에 유럽에서 지내보았기에 나에게 생소한 시드니가 궁금했다.
우리 가족이 온전히 서로에게 집중하면서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시간을 보냈던 시드니 여행은 나와 내 가족에게 행복한 추억이 되었다.
학생이었던 신랑이 아무래도 현금이 부족하기에 시드니에서 해보고 싶었지만 할 수 없었던 것들을 이제는 가족과 함께 모두 해보는 신랑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가득했다. 오페라 하우스가 보이는 예쁜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먹으면서 분위기를 한껏 내는 신랑은 매우 즐거워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