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하지 않아도 되는 기쁨에 대하여
여행 마지막 날,
꼭 가보고 싶은 식당이 두 군데가 있었는데
일정상 단 한 곳밖에 갈 수 없었다.
어디를 선택해야 할지 몰라 고민을 거듭하다가
간신히 발걸음을 옮겨 간 식당에
'휴가 중'이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순간 얼마나 기쁘던지.
잰 걸음으로 발길을 돌려
다른 한 곳으로 향했다.
두 번째 식당에 먼저 왔었다면
가보지 못한 나머지 식당을 생각하며
못내 아쉬워했을 텐데.
사라진 선택권이
그리 고마울 수가 없었다.
출처 떠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 글 이애경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