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기관지 알레르기로 인해 양가의 배려로 이동을 하지 않고 집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어요. 연휴 기간 동안 읽으려고 미리 사 두었던 책을 읽으며 한가로이 시간을 보냈어요. 내 신랑은 목, 금, 토 이렇게 3일만 쉬었고 오늘 그는 출근을 해서 나와 아이는 다시 일상의 시간으로 돌아왔어요. 연휴 기간에 신랑이 요리해 주는 메뉴로 식사를 했고 살림을 맡아서 하는 그의 수고 덕분에 나는 글을 쓰고 책을 읽으며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어요. 오늘부터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게 되니 부엌이 왠지 낯설어집니다.
연휴 기간 동안 저녁 설거지를 마친 신랑과 나는 와인 한 잔을 나누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어요. 지금 투자하고 있는 주식과 다른 것에 대한 이야기며 우리의 노후에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또 각자의 꿈에 대해 묻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나는 신랑이 퇴직 후하고 싶어 하는 것들에 대해 관심이 많고 또 이루게 해 주고 싶어서 종종 그의 꿈에 대해 묻는 시간을 가져요. 꿈은 변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가 꿈꾸는 것들을 하나씩 이루게 해 주고 싶습니다.
그도 내가 꿈꾸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물어봐 주어요. 그리고 서로가 서로의 꿈을 위해 배우는 비용도 아끼지 않고 지출을 한답니다. 우리 부부는 처음에 친구로 만나 시작을 해서인지 친구처럼 지금까지 지지하고 응원하는 것이 낯설지가 않고 익숙합니다. 평생의 소중한 친구가 나에게는 그 사람이고, 그에게는 나인 것 같아요. 학창 시절의 친구들과 자주 만나지 못하고 가끔 연락만 하고 지내고 있는 지금, 우리 부부는 친구가 되어서 서로를 잘 챙겨 주고 있습니다.
삶을 살아갈 때 부부는 인생 길을 함께 가는 친구인 것 같아요. 같은 길을 걸어가기에 더 친해질 수밖에 없고 또 같은 길을 걸어가기에 다툼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가야 하는 그 길의 목적지가 동일해서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있는 친구 사이이기에 그 다툼은 길어질 수 없고 서로를 배려하고 다독이며 앞으로 다시 힘을 내어서 걸어갈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가족 간에 서로 마음의 문을 열고 서로의 마음의 안부를 물어봐 준다면 서로 더 가까워질 거라고 생각해요. 지구별 여행에서 전적으로 내 편이 되어주는 사람이 가족이고 그 가족의 마음의 안부를 물어봐 주는 것은 나의 마음의 안부도 함께 챙겨 주는 것이 됩니다. 서로의 마음의 안부를 나누면서 나의 마음도 행복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걸어 가는 인생길에 가족 이외에 길동무로 친구를 만나게 되는 행운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진정한 친구는 가족 이외에 세상에서 전적으로 내 편이 되어주는 사람입니다.
내 친구가 나에게 그러하다면 나 역시 그 친구에게 좋은 친구의 모습으로 마음의 문을 열고 다가가 보는 용기를 가져 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