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화되지 않은 문제는 없는 것이 된다. 매일 지나치면서도 관심을 갖고 보지 않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힘이 절실한 곳에는 힘이 없고, 힘이 있는 곳의 힘은 그것이 절실한 곳에 쓰이지 못하는 현실"(이범연)
가벼운 생각으로 손쉽게 집어 든 책이었는데 활자에 스며든 내공이 산신령 지팡이처럼 굵고 정교하게 목덜미를 시원하게 만들었다. 경험적인 학습이 아니라 해답을 얻기 위해 살피고 뒤적인 흔적이 여기저기서 뿜어져 나온 모범답안인데도 자기반성이 흥건히 묻어 있어 옹호하게 만든다. "설명되어야 할 것은 배고픈 사람들이 도둑질을 했다거나 착취당한 노동자가 파업을 일으켰다는 사실이 아니라, 배고픈 사람들 중 대다수는 왜 도둑질을 하지 않는가, 또 착취당하고 있는 사람들 주 대다수는 왜 파업을 하지 않는가?라는 사실이다."(빌헬름 라이히)의 문장을 인용하면서 견해를 첨언했는데 내 생각은 조금 달랐다. 그래서 심각해졌다. 차카게 살지 마라! 이상한 놈, 나쁜 놈이 그렇게 만든 것이다.